아버지의 유품이 된 천 원짜리 세장
며칠 전 언니가 천 원짜리 일곱 장을 가지고 와선 "이것이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던 돈이다. 은행 가서 바꿔야겠어." 하길래 " 나 세 장만 줘" 하곤 유품으로 간직하려고 들여다보니, 지폐는 닳고 닳아 헤지고 찢어지고 귀퉁이는 떨어져 나가고 아버지의 손 때가 묻어나고 묻어나 꼭 아버지 손을 잡는 것 같았다.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3년 전부터 치매가 오기 시작했다. 그리 심하진 않고 이때 금 한 번씩 고향에 가신다고 집을 나가 길을 잃고 헤매셔 아버지 찾아 삼만리를 했지만 그렇다고 아버지를 원망하진 않았다. 하루, 이틀, 반나절 그날도 아버지를 찾아 동생이랑 광주 시내를 돌면서 두리번거리는데 경찰차 안에 아버지가 계셔 차를 세우고 아버지랑 만났다. 그날 난 처음으로 폭풍 같은 눈물을 흘렸다. 그 눈물은 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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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 26.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