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만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래야만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김용자 터벅터벅 산등성이를 넘어옵니다. 찾아가는 발걸음은 힘이 들어있지만 돌아오는 길은 왠지 김 빠진 맥주처럼 힘이 없습니다.. 휭하니 산등성이에서 뒤를 돌아봅니다.. 그리고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이럴땐이럴 땐 이럴 땐 정말 담배라도 피워보고 싶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랬지요 그래야만 하는 건지 알았습니다. 국수 암반에 홍두깨로 밀가루를 밀던 엄마가 저것 때문에 날아갈 수도 없다고 내게 속풀이를 하시면 그냥 난 듣고 있어야만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활활 타오르는 화롯불 옆에서 엄마는 사과 한 알 껍질을 벗기시면 남동생은 알맹이만 먹고 난 껍질만 먹어야 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때때옷을 사 주시면 그냥 그날 입어야 하는 건 줄만 알고 입었다 벗었다 하기를 몇 날 며칠을..
*기억속의 저편에는
2007. 11. 22. 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