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깨우는 빗소리
밤을 깨우는 빗소리 김용자 빗줄기 소리가 창을 두드린다 나뭇가지 사이로 현란하게 뚫고 들어오는 불빛들어둡던 시골이 환한 대낮처럼 빛이 새어 들어오는 또 다른 오늘 쇠바닥에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는 적막을 깨고 시멘트 위로 부딪히는 빗방울은 고요한 밤을 조각낸다. 산더미처럼 쌓여가는 조각들 그 위에 내 안에 조각들도 함께 얹져놓았다 삶이라는 글자 하나에 수많은 형체가 금방 사라질 모양들을 수만 가지 그려 넣었다 버리고 다시 담고 버리고 다시 담고 그렸다가 지우고 그렸다가 다시 지우고점점 사라지는 뇌속에 퍼즐들도 다시 맞추고 싶지 않은 깨지지 않는 얼음판 위을 한발 쭉 내밀고 달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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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26.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