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창 안으로 가득 들어오는 봄 날이다.
비는 살랑살랑 살포시 내려오고 벚꽃 나무엔 웬 산새들의 합동 회의가 있는가
온종일 수다 중이다.
저 멀리 할미봉 위에 서 있는 돌 탑이 그리운 날, 그냥 멍하니 한 곳에 시선 집중하고
멍 때리기를 한다.
그리움 너무나 간절히 빌어보는 그리움이다.
밤새 엄마가 두고 간 프리지어 더미를 바라본다 맘속에 두고 간 노란 프리지어를
봄바람 괜스레 마음이 춤을 춘다.
괜시리 마음이 설렌다. 얼마 전에 친구 녀석 한테 전화가 와 받으니
"야 너 고들빼기 좋아해?"
"응 많이 좋아라 하지 요즘 맛있을 때지"
"내가 식당에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너한테 좀 보내주라 할게"
"진짜 미안해서 어쩌, 잘 먹을 게 고마워 "
그리곤 택배가 왔는데.....
뒤로 기절할 뻔했다 얼마나 많이 보냈는지 도계읍에 있는 고들빼기를 다 보냈나 보다.
동네 분 들이랑 함께 나눠 먹고 난 그 친구의 우정을 먹고 관심을 먹고 따뜻한 정을 먹었다.
어쩌면 우린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사가 아닌가.
내가 좋으면 네게도 주고 싶고
내가 참 좋은 곳에서 느끼면 네게도 느끼게 해 주고 싶은 거.
그래서 이심전심인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