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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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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1. 5. 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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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 사랑

 

 

 

이 맘 때였을 거야

단발머리 나풀나풀 대며

학교 다녀온 꼬맹이는

대청마루 끝 뚜껑이 반쯤 열린

노란 주전자를 봤지.

 

그 속엔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채워져 있었어.

고사리 손을 자꾸 유혹했지

빨간 산딸기를 먹고, 먹고, 또 먹고.

 

동네 우물가로 달음질쳤어..

마술을 부리듯 꼬맹이 얼굴을

우물 안에 넣기도 했지.

 

두레박을 힘껏 들어 올리고

또 올리고 주전자에 가득 담았다 쏟기를 서너 번

물방울이 송골송골 밖으로 나왔어

만마지골 언덕배기로 달리기 시작했지

 

물이 덜 시원해지기 전에 아버지 드리려

아버지는 한 모금 쭈우욱 드시곤 말씀하셨어

"야아 참 시원하구나"

그렇게 꼬맹이랑 아버진 사랑을 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