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음발이 낡은 의자
절름발이 의자 김용자 양지바른 감나무아래 절름발이 낡은 의자가 하늘을 바라본다 나뭇가지에 옹크리고 앉은 산새 하얀 속 비움하고사뿐히 하늘로 오른다 등이 휜 해바라기 닮은아버지는 감나무 그늘막 삼아낡은 의자에 기대어 온종일말없이 함께 놀다 검정고무신 위로 살갗이 올라온 발등 따스한 물 한 바가지로 녹여내고 홀연히 긴 여행을 떠난다 달을 닮은 해바라기들감나무 아래 홀로 남은절름발이 다리를 감싸 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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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29.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