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술래잡기
아버지와 술래잡기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빗물받이 관을 타고 내려오는 소리가 점점 커진다. 이 맘때였지 오월초순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추운 날씨다 파릇파릇 새싹들이 돋기 시작하고 봄을 알리는 문이 활짝 열려 입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버지는 주방에 있는 수저들을 당신 방 서랍속에 다 가져다 놓으셨다 아버지 절대기억속엔 충청북도 00군 000면 00리 000번지이고 삼남매의 이름석자이다. 거실이 넓은 집에 아버지는 늘 혼자셨다 동,서로 난 큰 창가로 왔다 갔다 하며 밖을 바라보셨다 어느 봄날 아버지는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싶으셨을까 이틀 째 꼭꼭 숨어 나오시질 않으셨다 엄마가 저녁에 퇴근하고 돌아와 현관문이 잠깐 열린 사이에 아버지는 엄마 슬리퍼를 신고 나가셨는데 정말 잠시 잠깐사이에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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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5. 1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