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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당의 수다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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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자 2022. 11. 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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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당의 수다 소리

 

어린 왕자가 좋아하던

장미는 어린 왕자가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면서 이 말을 했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해 주는 건 기적이야."라고

 

비를 좋아하는 옥잠화가 이사를 왔지

아름다운 옷을 두른 옥잠화를 못 본 척

해님은 심술을 부리니

바람은 안타까워 저 멀리 데려가고

 

하늬바람에 흔들거리는

마당 가득 핀 구절초들은

방글방글 웃으며

살그머니 태클을 건다

팔을 잡아당기고

다리를 붙잡고 늘어진다

 

그들의 수다는

밤이 깊은 줄도 모른 체

웃음소리가 온 동네에

울려 퍼진다.

은빛 달님도 초롱초롱 별들도

함께 내려와 잔치를 벌인다.

어린 왕자는 다시 돌아왔을까?

슬그머니 고개 내밀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