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연꽃 등
하얀 연꽃 등 지금쯤 내 고향 뒷동산에는 뻐꾸기가 매미가 한창 노래를 부르겠지. 노란 보리가 바람에 일렁이면 선생님하고 친구들이랑 보리 베러 언덕으로 줄지어 올라가며 꿈으로 물들이던 곳, 엄마 품처럼 포근한 소백산에는 돌 틈 사이로 주근깨 많은 하늘나리 꽃이 예쁘게 피어겠다. 추운 겨울 눈이 하얗게 쌓인 날 이불 보따리이고 얼음 강을 건너 산비탈 삼 십리 길 걸어 찾아갔던 절에도 된장 익어가는 소리가 보글보글 나겠지. 고향 집 앞 뜨락에는 하얀 백합이 한 마당 피어있었다. 엄마 손톱을 붉고 곱게 물들이던 봉숭아꽃 복주머니를 하나씩 터트리는 빨간 접시꽃이 울 안에서 활짝 미소 짓는다.. 분홍빛 옷을 걸친 백합이 창 안으로 내어주는 향기에 맞춰 지난 추억 소환을 한다. 고즈넉한 넓은 절 마당 산새들의 노랫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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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14.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