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버지가 꿈에 너무도 잘 보이십니다.
어젯밤에도..며칠전 꿈에도.
아버지는 늘 상 어렸을때 내 모습..그리고 울 아버지 모습 그대로 일때도 있고
지금 내가 이만큼 커서 보일때도 있곤 하지요..
늘 상 꿈에 보이는 모습의 무대는
어릴때 살던 그집입니다..
내가 어려서 살던 그 집
앞에는 부잣집 담배곶간이 있었고
집 뒤에는 금옥이네 감나무가 있었습니다.
엄마는 금옥이네 감나무 잎이 지붕위에 떨어져 볏짚 지붕이 금새 잘 썩는다고
성화를 잘 부리기도 하고...
부잣집 대추나무가 우리 흙벽담 밖 바로 옆에 있어
그곳 안쪽에 장독대가 있었는데
그늘진다고 속상해 하시기도 했지요..
담배곶간 앞에는 우리 아이들의 놀이터였습니다..
담배곶간 벽을 기대어..술래잡기도 하고...
꼬리잡기도 하고....말타기도 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그곳에서 담배잎을 쪄서 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았습니다
그냥 그집은 창고로 쓴것 같기도 했지요..
여름이면 마당에 두툼한 멍석을 깔고 누워 노오란 옥수수 하모니카 불면서
별을 세기도 하고..
아버지가 피어놓은 모기불에 눈이 메워 눈물을 훔치기도 했답니다.
바로 옆엔 소 외양간이 있었는데 누우런 소가 눈을 껌뻑이면 꼭
다가올것 같은 ...아버지는 큰 까아만 가마솥에 소 밥을 끓여
이놈들 먹어라 하며 한아름 퍼 다 주면 작은 송아지가 이리 뛰고
저리뛰고...
그러던 어느날 아버진 그 송아지을 가지고 장에 가셨습니다..
장에 나가 운좋은 날엔 팔고 다시 쬐금 더 큰 놈을 사가지고 오셨지요
아무래도 어미소는 담 장날 가서...아예 다시 데리고 오지 않을듯한 기세입니다..
그 어미소의 값은 우리들의 학교 등록금으로 들어가야해서...미리 준비을
하시는 거지요..
한번도 담에 줄께 담에 가져가라곤 하시지 않으셨답니다
아버지 등록금 하면 미리 준비해두셨다가 내 주신 그런 아버지이십니다...
금옥이는 울 아버지를 가리산 대장이라고 가리산 교장선생님이라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늘 지게를 지고 산으로 가셨지요..
어느날은 밭에 가시기도 하고 겨울에 땔 땔감을 준비하시기도 하고
그런 아버지가 난 너무 좋았지요..
산머루가 익을 때면 산머루 덩쿨 잔뜩 걷어와 우리 먹으라 내려놓고
물이 맘껏 품은 소나무 꺽어와 송금 해 먹던거..
그렇게 아버지 우리들에게 예쁜 추억덩어리을 많이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어느날 엄마는 다른 좀더 높은 곳으로 이사을 했지요..
그집은 앞이 훤하니 참 좋았습니다.
뒷 마당엔 굵은 자두나무가 있었고 앵두 나무도 참 많았지요..
우리 힘센 소 집도 참 좋았고...
아버지가 요즘은 너무 많이 보고싶습니다...
그래서 아버진 제게 자꾸 얼굴을 모습을 보여 주시나 봅니다..
아버지 난 신나게 살다 아버지 보러 갈께..
그때 보면 나 많이 칭찬해 줘야해..
우리 용희 참 이승에서 예쁘게 살았구나 하고....
다리가 많이도 나은것 같아 운전을 하고 엄마한테 다녀왔지요
마트에 가 귤이랑 쪽파가 좀 싸길레 가서 사
파전 부쳐 먹을까 싶어..
아직도 엄마는 많이 아프다고..ㅎㅎㅎㅎㅎ
그냥 청소하고...집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힘이 없습니다....그렇다고 뾰족한 그 아무것도 묘안이 떠오르지 않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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