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밤도 서너번 잠이 들었다 깨었다 합니다.
칙칙폭폭이 아닌 철커덩 철컥 철커덩 철컥 소리을 내기도 하는 화물차기차는
방 구들장을 뒤 흔들듯 달리나 봅니다..
구절리로 가는 것도 있을 것이고 제천으로 들어가는 열차 소리는 몇날 몇칠을 힘들게 하고
무섭게도 하네요..
단발머리에서 갈래머리로 갈 즈음입니다. 엄니품을 떠나....살면서 말이지요
꿈도 많도 풋 사랑도 알게 되고 ....펜팔이 뭔지도 알게 되는 그 꿈많은 소녀는
작은 것에도 웃음을 못 참아 까르르 웃어대던 소녀...는
공부는 정말 싫어했는데....
아직도 공부에 대한 열정은 없는 듯 싶습니다.
그 꿈많던 소녀의 딸 역시 공부에 열정은......ㅎㅎㅎㅎㅎ
근데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건 그 웃음보따리 입니다.
그래서 헤퍼 보이기도 하지만....그 웃음보따리는 이 생명 다 하는 날까지
넘에게 주지못하고 꼭 움켜쥐고 있을 듯 싶어요...
주산알 열심히 튕기며 아카시아 향기 맡던 그 날밤도...그 소녀의
손에는 예쁜 시집한권 들여져 있습니다....삼중당인가..싶은데 아주 작은 책있지요
저어기 서강에 달빛이 드리우는 날 밤엔 친구들이랑 둑에 앉아 별을 헤기도 하고
금강정의 계단을 오르며 가위바위보 했던...
어느날 공고 남학생이랑 미팅한다고 빵집에 나란히 않아 제비뽑기 하던...날도...ㅎㅎㅎㅎ
내 짝지는 지금은 뭘하고 있을련지...
그 녀석은 내게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편지를 수십번 했던...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문득 생각나는 그런 오후입니다. 그 친구는 범생이였는데...ㅋㅋㅋ
기찻길옆.....옆에는 그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작은 라디오에 귀기울이며 별밤을 듣던 그 소녀는....
지금은 두 아들 딸의 어미가 되고...
한 남자의 아내가 되고.......오늘도 난 생각합니다...내가 살고 있는 이 하루가 헛되지 않는다는 것을...
글구 감사하지요...내가 할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수 있다는 것에
내가 바라고 있는 아이들이 뜻데로 잘 자라주고 있는 것에
나를 감싸고 있는 그 모든것들에 대한....것에
나를 사랑할수 있다는 것과 나를 사랑해 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말이지요..
오늘도 두 손을 모읍니다....모든이들이 다 함께 행복하기를 ...이라고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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