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전날도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이젠 마지막 눈이겠지...
봄이 오는 날을 시샘이라도 하듯 ...
하얀눈은 내리기 시작하더니..
소복소복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내린 그 다음날..............햇님은
사정없이 그 눈을 녹이기 시작합니다.
냇가에 얼음이 둥둥 떠 다니기 시작했지요.
노마랑 정님이랑 일순이랑 함께
얼음조각을 크게 ...깨트렸습니다..
긴 나무 막대기를 들고 얼음배를 타기 시작합니다.
살그머니
살그머니 한조각 한조각
떨어져 나갑니다...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나마 남은 쬐금 큰 얼음조각이
반쪽으로 갈라지려 하네요..........
야 빨리 나가 빨리 나가..
나가려니...이리 휘청 저리 취청...미끄러집니다.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정님이가 미끄러지며 물에 풍덩빠졌습니다...
에공...어쩌나...
다행이 일순이 한테 성냥이 있습니다,
일순이는 늘 집에서 밥을 잘합니다. 맏이라
부모님이 들판에 나가시면 언제나 밥담당이랍니다.
그래서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해 출석일수보다
결석일수가 더 많았지요.
마른 나뭇가지들을 주워 불을 해놨습니다..
오돌오돌 떨면서도...불꺼지지 않게
작은 손으로 나뭇가지들을 주워다 쌓고 쌓고....
그리곤 얼음조각들이 떨어져...
물길따라 떠내려 가는 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곳에 촌아이들은.....
정많은 그곳....언제나 늘 그리운 그곳...
하얀눈이 내리는 날이면...늘 그리운 친구들이 그곳엔 살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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