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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촌 아이들은...(경안천의 겨울)

연이의 푸른꿈 갤러리

by 김용자 2011. 5. 2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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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그전날도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이젠 마지막 눈이겠지...

봄이 오는 날을 시샘이라도 하듯 ...

하얀눈은 내리기 시작하더니..

소복소복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내린 그 다음날..............햇님은

사정없이 그 눈을 녹이기 시작합니다.

냇가에 얼음이 둥둥 떠 다니기 시작했지요.

노마랑 정님이랑 일순이랑 함께

얼음조각을 크게 ...깨트렸습니다..

긴 나무 막대기를 들고 얼음배를 타기 시작합니다.

살그머니

살그머니 한조각 한조각

떨어져 나갑니다...

큰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나마 남은 쬐금 큰 얼음조각이

반쪽으로 갈라지려 하네요..........

야 빨리 나가 빨리 나가..

나가려니...이리 휘청 저리 취청...미끄러집니다.

아무래도 불안합니다..

정님이가 미끄러지며 물에 풍덩빠졌습니다...

에공...어쩌나...

다행이 일순이 한테 성냥이 있습니다,

일순이는 늘 집에서 밥을 잘합니다. 맏이라

부모님이 들판에 나가시면 언제나 밥담당이랍니다.

그래서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해 출석일수보다

결석일수가 더 많았지요.

 

마른 나뭇가지들을 주워 불을 해놨습니다..

오돌오돌 떨면서도...불꺼지지 않게

작은 손으로 나뭇가지들을 주워다 쌓고 쌓고....

그리곤 얼음조각들이 떨어져...

물길따라 떠내려 가는 모습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곳에 촌아이들은.....

 

정많은 그곳....언제나 늘 그리운 그곳...

하얀눈이 내리는 날이면...늘 그리운 친구들이 그곳엔 살고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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