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부이 벌이 쫓아오면 엎드리세요
그러면 벌이 안 쫓아 온데요..딸아이가 저녁 뉴우스에 할머니가 손주녀석들
구하고 희생하신 사연을 보고
할아버지 이발하러 간다고 하니 아침일찍 일어나 길떠나는 엄마 아버지께
당부하는 말입니다..
부슬부슬 이슬비는 쉼없이 내리고 사촌형제들이랑 약속한 날이기에
어김없이 내려갑니다..공주에 다 가기까지
비옷을 걸쳤습니다,
아주버님께서 밀고다니는 잔디깍는 기계를 하나 더 사셨다고 자랑하십니다
예초기 두대에 잔디깍는 기계가 있어 그래도 수월합니다.
아버진 저랑 살면서 제가 그래도 결혼전에 나에 길로 홀로 가겠다고 배운
미용기술이 있어 내가 아버지 전용미용사였지요..
머리를 짜르고..
목욕을 시켜드렸지요..그리곤 팬티 달랑 입으신 아버지의
몸매는 보드랍기 그지없지만 잘드셔도 구부정한 허리는..지나온 당신의
발자국을 바라보는 듯 싶었지요..
입으실 옷을 침대위에 놓고 전 함께할 술 안주을 준비합니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만두를 쪄냈지요
김치만두 고기만두..그리고 양념장
튀기는것 보단 노인분들한테 물렁하게 쪄내는 것이 훨 드시기에 좋으시지요
그렇게....그렇게.....아버지랑 전 맥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
중국에 때국놈들이 일본에..왜 놈들이..
예수가 어떻고 부처가 어떻고 하시면..
끝이 안나지요...
언제나 기다려 주셨던...그곳
언제나 찾아가면 반겨주실것만 같은 그곳에서
울 아버지는 곤히 잠들고 계십니다..
시아버지 사랑을 듬� 듬� 받았지요..
아버지 시원하지요..이발하셔서...
하하하� 그려 그려 머리를 긁적이며
아기처럼 좋아하시던 그 모습이 떠 오르네요..
벌초하는 것은 머리를 깍는 것이 아니라
이불을 갈아드리는 거라는데..
전 자꾸만 머리를 깍아드리는 기분이여요....
아버지 시원하시지요..
말없는 당신이지만 제 맘속에서 대답하십니다
그려 그려...고맙다라고...시원하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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