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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가 이만큼 왔다네요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9. 7.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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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이가 이만큼 왔다고

    벌써 꽃들은 손짓을 한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날씨

    이러다 가을도 없이 겨울이 오나 싶은데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구절초 꽃이 한 아름들이 피어있어

    넘 탐스러 손끝을 살짝 데어본다..

     

    가을은 내게 무슨말을 할려할까

    가을은 내게...

     

    임덕연님의 마흔이란 글이 자꾸만 떠오른다..

    마흔이란 시제속에 나도 빠져서 허덕여 본다..

     

    마흔

    마흔

    마흔이 되기를 무진장 거부해였지.

    서른 아홉에서 난 아직도 머물러 있다

     

    마흔이 되는 날

    제야에 종소리도 듣지 않으려

    귀를 막고 있었지..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뭔지 모를 감당할수 없는 그 뭔가가

    불쑥 불쑥 내 가슴을 쳤어..

     

    마흔이 되기전까지

    너무나 인생에 많은 공부를 한것 같아.

    아픈 기억들도

    슬픈 기억들도

    아름다운 기억들도

    이젠 다 지나간 아름다운 나에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그땐 심장이 팔딱팔딱 뛰는 그런 날들도 있었어.

     

    하지만 그 모든것을 다 감당하고 헤쳐내야 할 나였지.

    그래서 인가

    모든것이 많이 성숙되어 있는것 같아

     

    어릴땐 전쟁은 무서운거야라며

    전쟁이야기만 하면 엄마 치맛자락

    꼭 잡고 있었는데 이젠

     

    북한에서 쳐 들어온다해도

    난 눈한번 끔뻑이면 될것 같아...

     

    그만큼 내가 무뎌진건가

    강심장이 된건가..

     

    그래도 말이지

    풀을 뽑다가 지렁이가 나오면

    뒤로 벌러덩 넘어지기도 하고

    발많은 벌레가 거실바닥에 기어다니면

    숨이 넘어가게 아들을 빛나리님을 불러대기도 해..

     

    슬픈 인생이야기를 티브로 보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눈물로 뒤범벅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 슬프게 눈물흘리면 나도 같이 따라서 울어...

     

    글쎄 정말 모르겠어 인생이라는 것이 뭔지..

    그래도 뭐 난 나를 사랑해..무진장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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