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바위에 붙은 바지락들이지요..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고
어젠 정말 올만에 친정가족 나들이를 했답니다.
울 빛나리 신랑이 한턱 쏘겠다고 지난번 아버지 제사때 약속을 했지요..
강산이 변하니 사람맘도 변하나 봅니다.
처갓집하고 변소는 멀어야 한다는 말에 딱 어울리는 울 조선시대 남자가
변하기 시작했지요..
하긴 그간 제가 공을 많이 세우기도 했지요..
시댁일이라면 내 몸 아끼지 않고 했으니까요..그러면서 미움도 받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면 울 신랑도 울 친정 식구들한테 십분에 일이라도 할것 같아서..
명절때가 되면 꼬맹이를 업고 안고 버스를 몇번씩 갈아타고 가지요
하루종일 걸린답니다..그러기를....
그런 저에겐 울 아버지는 적극적인 팬이기도 하셨어요
토란 껍질도 다 벗겨주시고 마늘도 파도 다 다듬고 빻아 주시고
송편 할 쌀가루도 빻다 주시고....괜히 엉뚱한 곳으로 흘렀네요..
여하간 처가집이라면......그런 조선시대 남자가 변했지요..
언니는 뭘 저렇게 열심히 뜯고 있는지
뜯어봤자...지머...언니가 이런 저런 음식 장만을 해와
휴게소에서 아침을 대충 먹었지요..
사실은 동해로 회먹으러 가는 거여요...구경삼아..
주문진에서 그냥 눈요기만 하고 정동진으로 갔어요..
조카녀석들이 정동진이 가보고 싶다하네요..
이젠 묵호항으로 가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여요
울 삼남매이지요..
찍사가 사진을 흔들어 놓았어요...
남동생 언니 그리고 울 엄마...
울 엄마는 77세...어때요 정정해 보이시지요..
이백만원짜리 집에서 일억짜리 아파트를 마련해 저기 울 남동생에게
준....위대한 어머니십니다..
바다구경하니 넘 좋아하십니다..
오마니
내가 오마니 인어 공주
아니 인어 할머니 만들어 줘야징..
앉아봐...ㅎㅎㅎㅎㅎ
어때요 울 오마니 인어 할머니 같지요...
다리좀 예쁘게 해봐라고 주문을 해도
다리가 말을 안듣는 데요..
얼마전에 다쳐 깁스까지 했드래요..
제 눈에 확 뜨인 저 녀석
곰이라 하더라구요...곰치..
이것 저것 넣어서 잡고기가
한 소쿠리에 삼만원 사만원이래요
활어는 동네서도 드실수 있으니까 이놈들 드셔보세요
추가해서 더 샀는데..그곳에서 잡고기를 파시는 분 이만하면
실컷 먹을 수 있어요라고 했는데..
히잉 먹다 보니 모잘라서 한 소쿠리 더 샀지요..
정말 푸짐합니다..
회거리를 사서 다시 메운탕이랑 회를 떠 주는 식당에서 먹었지요..
그집 메운탕 끝내줬어요..맛이 깔큼하니 시원하니...
묵호항에 가시면 혹 그 집에 들리세요...인정도 많으십니다..
근데 있잖아요 고등어회가 진짜 끝내줬어요
둘이 먹다 둘이 죽어도 모를것 같은...처음먹어봤걸랑요...
함께한 나들이는 정말 재미있습니다..
얼굴엔 모두 웃음이 가득가득 베어있었지요..
맑은 하늘만큼이나 내 마음도 맑습니다.
넘 감사했지요..
늘 난 울 빛나리님께 감사합니다..
여보 내가 내년에 일 열심히 해서 당신 에쿠스 사줄께..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 그 에쿠스 기분좋을 때마다 써먹는 거라..
그래도 들으면 들을수록 좋은가 봅니다..울 빛나리님.ㅎㅎㅎ
함께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입니다.
울 어머니랑 오랜만에 함께한 여행입니다.
다시 또 그런 날이 돌아올수 있을지는 모를 기약없는 여행이지요
참 즐거운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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