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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심심하면 껌이나 씹으세요..라고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8. 2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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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들은 모두 학교로 갔다..

    아들녀석은 내일이 개학인데 오늘 소집일이라

    방금 나가고 공장에서 들어오는 쇠 갉는 소리가

    내 귀를 자극하고 힘차게 울어대는 매미들의

    합창소리가 들린다...

     

    허허 벌판에 혼자 남은 듯한 외로움이 ..

    괜스레 허전함이...

    그래도 함께 씨름하던 어제까지가 좋았나 보다..

    울 아들 엄마 심심해 할까봐

    껌 네통을 사왔다 엄마 심심하면 껌이나 씹으세요..ㅎㅎㅎㅎ

    귀여운 녀석...난 늘 입운동을 껌으로 하니까...ㅎㅎㅎ

     

    어제는 딸아이가 통장을 만들어 달라해서 은행가서 통장을 만들어 줬다

    딸아이 통장에 꽉차여  있던 돈은 공장건물 짓고 돈이 모자라

    그냥그냥 있는 돈 다 긁어모으던 터에 딸통장 마저 건드리고

    다시 채워줘야지 하면서도 여즉 그냥 뒀더니

    궂이 통장을 만들어 달란다...

     

    방학 마지막 날이여서 삼계탕을 할려 재료를 사고 농협 마트에서

    황기를 파는데 이천황기라 정말 향이 음식에 넣어 먹을수록 좋다.

    농협에서 파는 거라 중국산은 배재하는..믿고 사는 건데 참 맛난다

    과자도 사고 빵도 사고

    양쪽손에 들고 들어오는데..

     

    전에 그냥 내가 먼저 인사를 나누었던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그 아주머니는 오후 3시만 되면 꼭 시장을 나가시는

    산등성이 하나 넘으면 빌라가 있는데 그곳에는 거의 여호와증인을 믿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여호와 증인의 신도인 분이 집을 지어 분양을 거의 그 분들한테 하고 나중엔

    부도가 나서 경매를 넘기며 여러사람들이 들어와 사는데  그 아주머니는

    우울증 증세가 심해 요양차 이곳으로 왔다고..

     

    얼굴은 늘 경직되어 있었는데..

    오며가며 인사를 하며 시장가세요 라며 먼저 말을 건네면

    그냥 목례로만 답하던 아주머니가

    어젠 활짝 웃으며 먼저 인사를 나눈다..

    에구국 웬 욕심이 그리 많으서요라며 하하 하하

     

    어쩌면 아주머니는 나를 만나면 무슨말을 해 볼까

    하고 생각하셨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맞아 늘 먼저 마음을 열면 상대방도 마음을 연다는 것을...

    참 기분좋은 하루다....

    그 아주머니의 활짝 웃는 얼굴을 봐서

    내 마음도 웃고 있음을..

     

    어느날 조금씩 조금씩 살짝 살짝 마음속에

    들어와서 괴롭히는 그 우울한 마음이

    생기기 이전에 먼저 그 우울이 못 들어 오게 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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