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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내기 2일전

하늘빛사랑

by 김용자 2020. 8. 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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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내기 2일전

 

요양병원에서 전화오기를 아프다고

더 위독하면 전화드리겠다고

엄마가 아프시다는데 코로나가 뭔 걸림돌이라고

단숨에 달려갔더니 아침에도

간병인님이 노래불러 팔로 장단도 맞추셨다더니

코에 산소호흡기 달고

우린 방호복입고 ..한명씩 언니먼저 보고

땀이 옷속에서 주루루 흐르지만 오기 싫어

엄마 힘내 언릉 나아서 엄마침대로 가자 화이팅

울 엄마 화이팅하고

엄마는 힘내기로 약속을 하고

빠이빠이도 했는데

그날도 난 엄마가 벌떡 털고 일어나실것 같아서

그냥 면회하듯 올라왔다

 

엄마 보내기 1일전

훌훌 털고 일어날 줄 엄마가

더 위중하다고

딸이랑 달려가서 엄마를 보니

이번에 입에다 산소호흡기를 달고 숨을 가쁘게 쉬고 계셔도

심장박동은 여전하게 나오고

오늘은 여기서 있게 해 달라고 간호과장한테 애원하듯

말해도 아무 소용이 없이 내일 다시 오라는 말만

얼마 남지 않을 거라곤 생각했지만 그래도 일주일은

더 버텨 줄것 같아서

간호과장님 눈치보며 두어시간 남짓 앉아 있었는데

엄마랑 가는 길 덜 외롭게 함께 하고픈 맘 꿀뚝 같은데

동생이 와 면회시키고..

 

엄마가 늘 말하셨던것처럼

저 년들은 지들 아버지만 알지라고 했던

엄마 엄마 우리 언니랑 나는 아버지만 아는거아니라

엄마가 아프다고 하니 심장이 멎을듯이 아팠어

엄마 더 많이 많이 사랑해 라고 울 엄마 팔들어 꼭 안아주시고

 

그리고 엄마 보낸날

 

 어제나 오늘이나 엄마는 변함이 없어 보이는데

아이들 방학하면 면회가자고 한달전서부터 약속한날이

8월 15일였는데

그냥 다 내려가자해서 다들 데리고 엄마한테로

녀석들 면회하고

증손자인 지섭이는 그간 할머니 노래들려드린다고

노래도 준비했는데......

 

아버지 제사가 며칠안남아

엄마보고 점심먹고 아버지 산소에 가기로 그리 약속을 했는데

다들 내려가고 나랑 엄마 둘이 남아

어쩐지 엄마 닦아 드리고 싶어

수건은 없고

물티슈로 얼굴도 손도 팔도 발도 다 닦아 드리고

엄마를 바라보고 있으라니 아래서 기다리는 식구들도 있어

그냥 나왔는데

조금만 더 기다려 드릴껄

점심먹으러 가서 점심먹고 5분 뒤

병원에서 전화

안돼 안돼 엄마 조금만 기다려 엄마 안돼 계단을

단숨에 올라갔는데 엄마는 눈에 눈물이 맺힌데로.....

 

믿어지지 않아 엄마를 흔들고 턱밑에 손을 대보고

심장이 뛸것 같아 다시 손 대고 또 대 봐도

울 엄마는.....

 

다시 또 

다시 또 다시 한번만 더 확인해 달라고...

 

내 심장이 멎을 듯 아팠다

온 세상이 까아맣게 변했다

 

그렇게 울 엄마는 가셨다

이승을 버리고 저승으로

영원한 세상으로

 

울 엄마가 가셨다

평안한 세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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