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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의 뱀딸기...

*내안의 그때는 말이지

by 김용자 2017. 6. 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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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많던 저 녀석들은 울 나리님에 의해 거의 사망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녀석들입니다.

쪼오기 연산홍 뒤에 몰래 숨어 있으니 나라님 저 녀석들은 못본게지

다행이다야..

쭉우욱 살아나거라 야들아 내가 보호해 줄께...

볼수록 새록새록 추억이 돋아나는 너희들이 있어 난 참 행복하단다..


그날이 오늘같은 날인가 봅니다.

이리 뱀딸기에 붉그스레하게 익어가고 있는 날이지 말입니다.

꼬맹이는 뭐가 그리 신이났을까요.

폴짝폴짝...돌 다리를 건너다가 물안을 내려다 봅니다

다슬기가 쭉우욱 쭉우욱 기어다니고 있습니다

잡을까 말까...그냥 담에 잡아야지

어디를 그리 급히 가지 않아도 될것 같은데

그 꼬맹이는 어디를 그리 가고 있는지..

작은 신작로 길을 지나 구불구불한 논두렁 길을 따라 갑니다.

아 저어기 산아래...얼마전에 모내기한 그 논으로 가는가 봅니다

거기에 아부지가 있을까 싶어 찾아가는 건가

유독 꼬맹이는 아버지를 좋아합니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숙이고 있는 아버지 뒷모습이 보입니다.


좋아라 좋아라..아부지다...

바로 논두렁 발밑에 보이는..오 요기도 있네 오 저기도 있어

붉게 익어가는 뱀딸기에 눈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무서워지기 시작합니다.


엄마가 뱀이 먹는다고 해 뱀딸기라 했는데..

뱀딸기 옆에는 뱀이 있다고 따 먹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그 꼬맹이 그냥 지나쳐 갈리가 있겠어요..

고사리만한 손으로 가득 따 들고..냅다 달려갑니다..

뱀이 나올지 몰라 따라올지 몰라..

맞아 꼬불꼬불 뛰면 뱀이 꼬불꼬불 따라오고 바로 뛰면 바로 따라온다고

금옥이가 그랬는데

꼬맹이는 꼬불꼬불 뛰다가 뒤 돌아보고...

그러다 논두렁에 발이 미끄러져 ..하마터면 논으로 떨어질뻔도 했습니다.


아부지

아부지..

아부지는 뒤 돌아 봅니다.

아부지는 꼬맹이 손에든 뱀딸기을 그냥 씨이익 웃으며 바라보십니다

아부지도 하나 먹어....

야 맛나다...

꼬맹이는 웬지 으쓱해졌습니다..

그 꼬맹이는 아부지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날밤 그 꼬맹이는 뱀이 따라오는 꿈을 꾸며 이불에 지도를 그렸는지..모르겠습니다.


오늘은 유독 아부지가 그리워졌습니다

아부지를 닮아가는 그 사람도 많이 보고싶었습니다


이렇게 비가 오는날...

벙어리 바이얼린 노래가 진행자가 바뀌면 또 나오고 또 나오고

오늘은 웬지 그 사람이 아주 간절히 많이도 그리웠습니다.


우리 회사 유대리는 점심을 나가서 먹는데 후식으로..먹는 사탕이 있으면

몇개씩 꼭 갔다가 내 손에 쥐어 주네요

서른댓 된 젊은 이가 너무도 예쁩니다. 고등학교 입학한 아들이 있는 ..

그 마음이 너무 예뻐...너무 감사한날이 많네요..


누군가를 생각해 주는 맘..

누군가가 나를 그렇게 생각해 주는 고마운맘

이리 받아도 되는건지.....요즘은 자꾸만 눈물이 날려해요...고마워서 감사해서..

참 목사님 감사합니다

울 엄니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목사님 기도 덕분이지요 무진장 감사합니다...


저 이리 행복해도 되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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