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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청항아리

*내안의 그때는 말이지

by 김용자 2014. 11. 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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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청항아리/ 나연
      드르륵 드르륵 맷돌 돌아가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버지랑 엄니는 이른아침 툇마루에 앉으셔서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아침
      꼬맹이는 그저 아랫목이 따뜻해 이리뒹글 저리뒹글
      ............
      그리곤 조용해졌습니다..
      어쩌면 그 꼬맹이는 꿈속에서 맛난 조청을 미리 떠
      먹으며 웃고 있을지도..엄마 몰래 떠 먹다가 딱...
          걸려서 혼이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겨울..
            그리고 우리 설날..
            언제나 처럼 연례행사였던 엿 고는 작업을 하십니다.
            까아만 무쇠솥에 ...엿물을..붓고 달이기 시작하시면
            아침일찍 시작해서...다 저녁이 되야만...
            까아만 엿물을...넓은 양은으로 된 다라에 퍼 붓기
            시작하십니다..
            그 전에 엿이 되기 전에 한 항아리 퍼 놓은 조청...
            꼬맹이는 손가락으로 숟가락으로 한입 퍼 넣고..
            또 한입 퍼 넣고..아무래도 그 달콤한 맛에
            유혹에 넘어가 몇입 퍼 넣은듯 싶습니다...
            혹...많이 없어졌나 다시 들어다 보고 또 들어다 보고
            또 한 입 퍼 넣고....슬쩍 안 먹었는 듯 나옵니다..
            그러기를....
            그리 유혹에 넘어간 그 달콤했던 조청....그 반들반들
            했던 조청항아리가 우리 윗방에 동그란히 놓여있었지요.
                      얼마전에 친구들이랑 모였던 ...그곳에 그 조청이 있어서
                      얼른 받아들고 먹어봤더니....
                      지난 그 시절 맛이 났지요...
                      어쩌면 우린 그 지난 시절의 그 맛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며 살고 있는지도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와 엄니한테 그 조청맛을 보이면서 물었습니다.
                      엄마 그땐 왜 내가 그 조청을 맘대로 못먹었을까...라고
                      엄니가 그러시네요...왜 내가 먹지 말라는 말은 안했다라고...ㅎㅎ
                      그런가 봅니다...어린마음에도...그건 설날 먹어야 한다는
                      .....가래떡을 사와 울 아들딸한테 먹였더니...
                      그냥그래.....라고 ㅎㅎㅎㅎ
                      아직도 내 머리속에 남아있는 그 반들반들 했던
                      조청항아리...가...내 가슴 추억속에 남아있습니다...

                  출처 : 단산 23 사랑
                  글쓴이 : 나연(김용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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