낼 네시에 출근이여
저녁은 먹고 들어가.
신랑이 한 말에
부뜩 7중바닥이라고 산 스텐레스 냄비에 쌀씻어
누룽지를 눌리고 있습니다.
국이 있다고 해도 그 새벽에 밥을 넘기기엔 아무래도
깔깔한 생각이 되 내가 생각해낸 방법입니다.
노오랗게 바삭하게 눌린 누룽지를 펄펄 끓여주면
부드럽고 구수해 한그릇 뚝딱 잘 비워내지요...
딸은 살을 빼야한다며 운동가고 신랑은 퇴근 전...
형부가 주워다 주신 도토리 신나게 까다....오랜만에
들어와 봅니다..
정말 하루가 알토랑 같이 지나갑니다...
입이 당나귀입처럼 부풀어 올라 고생도 했습니다...
병원 의사선생님도 약사님도 제 입을 보더니...
한마디씩 합니다....무슨일을 그렇게 많이 하셨냐고요...ㅎㅎㅎ
그간 울 해병이도 열흘동안 휴가도 나왔습니다.
훌쩍 다 커서 이젠 조금 마음을 멀리해야 하나보다도 하며 밀어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들입니다...옆에서 바라만 봐도 입이 벌어지고
마구마구 행복해지고 혈관에 정말 연탄불을 피어놓은듯 따듯해 지니 말입니다.
토란 수확도 하고 늙은 호박도 대여섯개 따내고 요즘은 애호박 꼬지 만들고
애리고추 고추튀각거리 만들고...하루가 하루가 정신이 없네요..
산다는 것이 그런건가 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그런건가 봅니다
마당가득 구절초가 하얗게 피어있습니다..
마당가득 가득 새로운 예쁜 국화들이 방긋방긋 웃습니다
마당에 널어놓은 도토리속에 든 작은 애벌레를 잡아먹을려
산새들이 와 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냥 물끄러미 그네들의 행동만 바라봅니다...
참 예쁩니다..
참 아름다운 장면들 입니다...
아랫공장 침대회사가 접었습니다
그곳 아저씨는 뭐 하나 더 주지 못해 난리입니다..
서랍장이며 침대 머리판이며 협탁이며...다 가져가라고
전 갑자기 부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그만 주시라고 했습니다 그것도 부담이 되네ㅛ
그건 말입니다..
아주머니가 지난겨울 위암수술을 했습니다..
그저 죽한그릇 사다 드린것 뿐인데
그저 쇠고기 두어번 사다 드린것 뿐인데.....
오며가며 말동무 해 드린것 뿐인데....
돈으로 치면 전 몇천배는 더 받은듯 싶습니다..
그래도 되는 건지
그래도 되는 건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너무 얌체같다는 그런 생각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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