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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천번도 더 내다봤던

아들바보

by 김용자 2013. 4. 1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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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2일  아들 일병 휴가 나오다....

 

섬에서 잘 나오기나 할련지..걱정을 태산처럼 했다.

12일날 나온다고 한 아들이 이틀전서부터 전화가 없다

티브에선 연일 미사일을 쏠까...그날이 언제일까 하며 보도를 하는데

11일 저녁 소대장님으로 부터 전화가 온다...낼 아들 해병이 휴가 나간다고..

너무 반가워...감사하다는 말만 연거푸 했다.

아들한테도 낼 나갑니다라며....전화가 오고 반가워 이마트로 달려갔다...

이것저것 아들 먹일 고기도 사고 과일도 사고...잠이 오질 않을것 같아...

드디어 12일.....12시가 넘어도 전화가 없다...8시 배을 못탓나...그배 탓으면

올 시간이 되었을 텐데...자꾸만 핸폰 시계에 눈길이 간다....

다시 또 농협 마트에가 어제 못산것들 사들고...4시가 넘어도 오질 않아

아무래도 오후배를 타고 오나 보다라고....배는 정상적으로 운항한다고 했는데..

다섯시가 다 되어서 전화가 온다....에구..녀석....선임이랑 후임이랑 맛난것먹고

사진도 찍고 이제 집으로 올려고 한다고...

그리곤 또 캄캄하다...

신랑이랑 기다리면서...여보 아무래도 아들은...말이지 섬에선 효자이고 육지에선

...............그런가봐 나쁜넘.....

아홉시가 다 되어서....동구녁에 저만큼서 그림자가 보이기 시작한다...

진짜 목을 빼고....골천번도 더 내다봤던.....아들이 온다...

애들 아빠는 쏜살같이...달려나간다....아들 아들 드디어 아들이 왔다..

마당에 있는 민들레도 쫄랑이도 반갑다고...봐달라고 난리를 친다...녀석들...

 

저녁을 많이 먹어 먹을생각은 별로 없다길레 통닭 한마리를 시켜

맥주안주고....근데 아들 아빠한테 도전장을 내민다..

팔씨름 에구구 어쩌나 울 신랑 버팀도 없이 그냥 한순간에 획.....넘어간다.

내 눈이 식상하기에 다 또 해 보라고..또 획~~~~~넘어간다..어쩌랴

아빠는 이젠 굴복을 한다...녀석 한번은 져주지...속으로....

 

아무래도 난 그리 쉽게 넘어가는 신랑이 이상해...한참후에 다시또 해보라고..

정말 힘이 장사긴 하네 아들 알통이...온 몸이 다 근육으로....

어쩌랴......그것이 아들과 아빠인걸....컴을 하고 있는 아들 뒷모습만 봐라봐도...

든든하다....잠이 오질 않을것 같아...

 

 

2013년 4월 13일...휴가 둘째날....세상에 평화가 울 집에 온듯

 

아침에 잠을 자고 있는 아들녀석을 두 부부는 바라본다..

이 세상에 평화가 다 깃든것 같네...라고 내가 말햇더니

신랑도 같은 맘인가 보다 동감을 한다....

자면서 손을 꼼지락 꼼지락거리니까...신랑 꿈구는가 보다라고 말한다...

그렇게 좋은걸...이렇게 좋은걸...

안절부절 했던 그 맘은...이제 덜이지만...또 비상사태를 염두해 두고 있다.

아들은 이번 휴가 기간에 운전면허를 또 취득하고 들어간다고...해

벌써전에 운전학원에 부탁을 해 뒀다.

오전에 5시간 학과 이수를 해야한다고 해 학원엘 갔다...부대에서 학과는 합격해서

왔는데...등록을 하고 학과 이수를 하고...미순을 만나 함께왔다.

점심을 못 먹었나 보다...라면을 끓여 달라해 라면을 끓여주고..

미순이는 첫 월급을 탓다며 선물을 사왔다...정말 미안하리 만큼 고맙고...미안하고

신랑은 영양제라곤 안 먹는데 잘 먹겠다고...눈물이 날려한다며 글썽거리고...

둘인 친구들 만나러 간다고 뿅하고 사라졌다....

가까이 있어도 그립고 멀리 있어도 그립고 보고싶은..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녀석.....

 

 

 

2013년 4월 14일 휴가 셋째날....가까이 있어도 보고싶은..

 

슬며시 들어온다...아침에 햄버거를 먹었단다....오늘 군버거를 먹는날이라 하면서

친구들이 교회를 가자고 한다며 또 바로 나가야 한단다

육군에 간 친구들이랑 휴가 날짜를 맞춰나 두 녀석이 함께 나왔다.

한 녀석이 어제 생일이라 케잌사서 함께 저녁먹고 밤을 지샌다고 해

언니 형부 엄마 지섭이가 와선 허탕치고 가셨다...

어쪄랴....지금에 그 녀석들은 친구가 일순위인걸....

점심엔 삼겹살 몇점먹고 또 나갔다.....머리는 ...해병대 티가 퍽퍽 나는데

모자도 없이.....

그리곤 아직 아무...소식이 없어 전화를 해 봤더니

녀석들이 다 모여있다..

장어 사준다고 했다면서...지금 회집에 있단다..

녀석들 뭔 돈이 있다고 그리 쓰냐 했더니

인사를 하며 밥먹으러 온다고 해.....쿨하게...그래 온나...라고

참 좋다...이렇게 아들이....섬이 아닌 육지에 함께 있다는 것이...

함께 있는 날까지........내 맘은...바다와  ....그리고...

아직까지는....별탈없는데...휴가 끝나는 날까지 잘 지나갔음...좋겠다는 바램..이지

녀석 오늘도 늦게들어오겠ㅈㅣ  그래도 난 좋다...함께 육지에 있으니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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