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아래..
호박덩쿨도
방울토마토도
글구 저어리 노랗게 예쁜꽃이 동행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서로 키재기를 하려는듯 마구마구 올라가고 있고
먼저 피고 진 앞에 녀석들보다도 키가 훨커...한껏 뽐내고 있네요
더우리만큼이나 뜨거운 햇살아래....
아침일찍 아들이랑 길을 나섭니다.
아무래도 공주을 다녀와야 내 맘이 편안할듯 하네요.
아들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오자 응 했더니 아들 흔쾌히 대답을 주길레
일찍 나섰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어머니 제사라...
술도 사고 큰 수박 한덩이도 샀습니다.
셋이 나란히 할아버지 할머니 술잔 올리고 ....절을 합니다.
할아버지 저 군대가요...
아버지 손자 군대가네요...잘 보살피 주세요..
어이 어이 그래그래....아버지 께서 그리 대답을 하시는 듯 합니다.
울 집에서 사실때...아빠랑 함께 할아버지 목욕도 시켜 드렸던 녀석입니다,
할아버지 마지막 가는 길에 맹인옷도 함께 입혀드린 그런 녀석입니다.
농장엔 저어리 보리수가 많이 녹익어 효소담을려고 좀 따왔습니다.
우린 아주 작은 보리쌀만한 그런 보리수만 봤는데...어릴땐 그런 작은 알갱이만 먹은듯 싶은데
아주 튼실합니다.
쏴한 밤꽃송이 향기가........코속으로...퍼지는 그런 날입니다.
올라와선 울 아버지한테 들렸지요.
특이나 손주녀석들을 좋아하셨던 울 아버지..
저 녀석들이 보고싶어 하루에도 두어번씩 올라오셨던 아버지......
술을 공원입구에서 살려 그냥갔는데....문을 닫아..
울 아버지 술 무진장 좋아라 하셨는데.....공원 사무실에서 시원한 식혜 한캔..사다 올렸습니다.
어릴땐 아버지 산소에 가선...
할아버지 로또번호 가르쳐 달라던 녀석..
잘 계시라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늘 말하던 녀석....
조카가 저어리 비싼 점심을 샀네요.
실내에서 잘못찍어서 인가 사진이 다 흔들려서....
두루두루......주위 사람들에겐...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는 듯 싶습니다.
너무나 깊은 그런 감사을 드리고 싶지요...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올라오면서 입장휴게소에서 두 부자가 내기야구를 치며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도....
어쩌면 너무나 고지식한....너무 유교사상에 젖어 사는 엄마로 인해.....
부담스럽게 느끼지는 않는지라고
그래도 함께 따라주니 고맙고요..
아직도 제겐 그들은 다 보내지 못한듯 싶습니다.
아직도 제게 머물러 제 맘속에 지주가 되고 계신가 봅니다.
살아생전 받은 그 사랑이 무지도 컸나 봅니다.
울 아버지한테 떼를 써보기도 했지요...
울컥 아버지를 만난 듯.....요즘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가.....너무도 짧게 지나가고 있네요.....너무도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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