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너무도 짧은 하루 하루.....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12. 6. 11. 23:38

본문

 

 

소나무아래..

호박덩쿨도

방울토마토도

글구 저어리 노랗게 예쁜꽃이 동행하고 있습니다.

 

저들은 서로 키재기를 하려는듯 마구마구 올라가고 있고

먼저 피고 진 앞에 녀석들보다도 키가 훨커...한껏 뽐내고 있네요

더우리만큼이나 뜨거운 햇살아래....

아침일찍 아들이랑 길을 나섭니다.

 

 

아무래도 공주을 다녀와야 내 맘이 편안할듯 하네요.

아들 할아버지 산소에 다녀오자 응 했더니 아들 흔쾌히 대답을 주길레

일찍 나섰습니다.

얼마 안 있으면 어머니 제사라...

술도 사고 큰 수박 한덩이도 샀습니다.

 

셋이 나란히 할아버지 할머니 술잔 올리고 ....절을 합니다.

할아버지 저 군대가요...

아버지 손자 군대가네요...잘 보살피 주세요..

어이 어이 그래그래....아버지 께서 그리 대답을 하시는 듯 합니다.

울 집에서 사실때...아빠랑 함께 할아버지 목욕도 시켜 드렸던 녀석입니다,

할아버지 마지막 가는 길에 맹인옷도 함께 입혀드린 그런 녀석입니다.

 

농장엔 저어리 보리수가 많이 녹익어 효소담을려고 좀 따왔습니다.

우린 아주 작은 보리쌀만한 그런 보리수만 봤는데...어릴땐 그런 작은 알갱이만 먹은듯 싶은데

아주 튼실합니다.

쏴한 밤꽃송이 향기가........코속으로...퍼지는 그런  날입니다.

 

올라와선 울 아버지한테 들렸지요.

특이나 손주녀석들을 좋아하셨던 울 아버지..

저 녀석들이 보고싶어 하루에도 두어번씩 올라오셨던 아버지......

술을 공원입구에서 살려 그냥갔는데....문을 닫아..

울 아버지 술 무진장 좋아라 하셨는데.....공원 사무실에서 시원한 식혜 한캔..사다 올렸습니다.

 

어릴땐 아버지 산소에 가선...

할아버지 로또번호 가르쳐 달라던 녀석..

잘 계시라고 다음에 또 오겠다고...늘 말하던 녀석....

 

 

조카가 저어리 비싼 점심을 샀네요.

실내에서 잘못찍어서 인가 사진이 다 흔들려서....

두루두루......주위 사람들에겐...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는 듯 싶습니다.

너무나 깊은 그런 감사을 드리고 싶지요...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올라오면서 입장휴게소에서  두 부자가 내기야구를 치며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도....

 

어쩌면 너무나 고지식한....너무 유교사상에 젖어 사는 엄마로 인해.....

부담스럽게 느끼지는 않는지라고

그래도 함께 따라주니 고맙고요..

 

아직도 제겐 그들은 다 보내지 못한듯 싶습니다.

아직도 제게 머물러 제 맘속에 지주가 되고 계신가 봅니다.

 

살아생전 받은 그 사랑이 무지도 컸나 봅니다.

울 아버지한테 떼를 써보기도 했지요...

울컥 아버지를 만난 듯.....요즘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하루하루가.....너무도 짧게 지나가고 있네요.....너무도 짧게.....

 

'*연이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 똑같다는 것을요  (0) 2012.07.15
하늘을 날면 함께 하늘을 날고...  (0) 2012.07.05
함깨 즐기는 행복..그리고..사랑  (0) 2012.06.04
프로가 아니어도...  (0) 2012.06.01
언제 입을 벌릴려나....  (0) 2012.05.24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