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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 생명 다 하도록....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11. 12. 2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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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 눈꽃들이 너울너울 춤바람을 일으킨다

빨알간 가로등불 사이로 일렁일렁

바람이 부는데로 이리로 저리로..

.하얀 나비들이 나폴나폴 춤을 춘다

 넓은 창...커튼 사이로 바라보다

바라보다..

 웬지 그리 설레이든 그 맘은 어디로 갔는지 ...

 아무런 감정의 썰물이 밀려오질 않는다...

 

낮에 친구 만나러 나간 녀석이 돌아오지 않는

그 기다림에 지쳐서일까...

녀석이 돌아오지 않음에 걱정이 근심이 먼저 앞서

 하얀나비들이 내려오는것 조차도 반갑지가 않아..

그래....이것이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일까 하며

 내 가슴을 잠시 두들겨 본다..

 

새벽에 깨어 보니.. 장독대 위에도 ...

.솔나무에도 ..단풍나무에도

가지가지 예쁜 눈꽃이 활짝 피었다..

 울 작은 똥강아지 이리뛰고 저리뛰고...

 

 

오늘 문득 내가 걸어온 뒷 발자국을

뒤 돌아서 보니...

그 발자국 선명하게 보이는 곳도 있고

비틀비틀 꼬불어진 곳도 있고

희미하게 보이지 않는 곳도

웬지 모를......서글픔이 생기는 듯

 

산을 오르며....눈이 낙엽위에 살짝 덮어져 있는 ..모습..

아주 작은 딱따구리가 나무찍는 소리가 그리 크게 들리는지

막걸리 드신 어르신이 앞에 가서..

지난 가을이야기를 하시곤...

 

내 발자국...오늘은 또 무엇을 남겼을까...

49세...맞이할 그 나이에 내가 하고픈 일들을

하나둘 손을 꼽아 봅니다..

날개를 달고 날고픈 .....건..무엇일까...

 

 

 

그리고...

이 생명 다하도록

이 생명 다하도록

뜨거운 마음속 불꽃을 피우리라...

태워도

태워도

재가 되지 않는.....진주처럼 영롱한

..........

 

 

출처 : 심곡 금당초등학교
글쓴이 : 나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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