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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혼자인것을...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11. 7. 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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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알립니다..

 

어젠 비가 오질 않는 틈을 타 산에 올랐지요...

저벅저벅 혼자 올라봅니다.

걸음 걸음 옮길때마다...

신랑이 야속하기도 합니다..

지난주에 그리 비가 쏟아지는 데도 산악회따라 산에 가더니

비가 오지도 않는데 온다는 핑계를 대고 함께 가지 않으니 말이지요...

 

그래도 난 좋습니다..

나보고 굳이 오라고 하진 않지만 나를 기다려 줄것만 같은

산이 있고 계곡이 있고...산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비가 많이 내려 산속에 물소리는 그야말로 웅장입니다.

계속에 물소리...

어느 나무에서인가 노래하는 매미들..

글구 산새소리....솔향....

그래...이래서 내가 좋아하는건가봐...

 

산속에 움침한 그것입니다..

혼자 비에 젓은 듯한 땀을 쭉빼고.....

디카는 아들이 중국가는 길에 들고 갔는데

먹퉁을 만들어 가지고 왔습니다...

엄니 먹으라고...상황버섯을 한봉지 사왔습니다..

참 기특한 아들입니다...아빠는 운전하면서 지압하라고..지압돌...ㅎㅎ

 

언니 그리고 울 엄니 나누어 주었더니...울 엄니 울먹입니다...

손자녀석이 언제 그리커서...그런걸 사오냐면서....

 

잠시 글이 외도를 했네요...ㅎㅎ

이렇게 산에 오르면.....서 걷는 그 순간  아래있었던

미움덩어리도 ...서운했던 그 서운덩어리도 다 무제로 돌아갑니다.

그저 그네들이 주는 행복감에 젓어들고

내맘은 어느새...하얀 색깔로 색칠을 해 버립니다...

 

내려오면서 용화사 절마당을 들여다 봅니다.

.........

계단을 한계단 두계단 내려오다가...

엄니한테 전화를 했지요...

엄니 엄니 칼국시....

울 엄니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고...

엄마 길 가는 길에...참살이도 한병샀습니다...

엄니표 칼국시와 막걸리 한잔...

엄니랑 한잔 두잔 마시고...얼굴은 금새 붉그레 해졌습니다...

 

비가오기전에....아니 비가오면 맞지머....

한고개 또 넘어옵니다...

그래요....늘 혼자인것을...

혼자인것을...혼자여도 그리 외롭지 않다는 걸..

혼자여도....뭐든지 할수 있다는 걸...

어쩌면 혼자가 더 편안하다는 걸......

 

작은 마당에 여름을 알리는 백합이 피기 시작합니다.

도라지 꽃도...호박꽃도....글구 매미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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