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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아들을 삼키다.

아들바보

by 김용자 2011. 1. 3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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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말이지요...

정말로 묘한 그런날이였답니다.

딸말 오늘은 외국인이 물건 훔치다 보안팀한테 들켜

경찰서에 잡혀갔어...

이상한 날이야 아무튼....

 

그러더니 떡하니 아들녀석 앞니 반쪽이 나갔다고 하네요..

상품진열할려다가.....카가 넘어지는터에..

 

어디 병원으로 가라고 일러주고 나갔더니

딸아이 상사직원인 팀장이 함께 있더라고요..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산재처리 하겠다고 하고...

걱정은 되도 평생함께 해야될 이빨이긴해도

딸때보단 덜 ..........

딸때는 정말 일초가 십년이 되는듯 그랬는데.....

 

이빨이다고 치료받고 다시 일하겠다고 현장으로 간 녀석...을 두고

집으로 왔지만 영 손에 아무것도 걸리지 않아....안절도 하고 부절도 하고..

 

근데 웬일 퇴근시간이 훨 지났는데도 이녀석 안 돌아와...

딸이 난리가 났어요...동생이 지금 술을 먹고 있다고..

이빨치료 했는데 술먹으면 죽을수도 있다는데 하며 안달이 났네요..

그때서야 알았어요...

철이 없는것 같아도...한살 많아도 누나노릇은 잘 하는군아...

 

녀석 시간이 좀 지났을까...모시러 오라네요..

울랑....어느 애비가 아들술쳐먹고 그러는데 데리러 가냐하고..

언능 차키를 가지고 나갔어요...

아니나 다를까...휭설수설.....마음에 뭔가 사무친것이 있나....

술이 아들을 확 삼켜버린것 같으네요...

 

3년동안 범생이로 지내다가

학교 독서실 집 밖에 모르던 녀석이

이젠 고삐풀린 망아지처럼....날뛰기 시작해요..

그간 못해본거 해 보느라고..................

 

동대문도 남대문도 성남 지하상가도 장애우가 있는 시설에도...물류센터에도 유도장에도 헬스장에도

글구 술도 먹어보고 곱창도 먹어보고....여행을 간다더니...명절이나 쇠야....

대학가면 공부해야 된다고  학교가기전 세달동안....맘껏 누려봐라..

글구 세상이 어떤가를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아직은 독한 사람을 못만난듯 싶네요..

학생이라고 좋은말 들만 해 주시나 봅니다.

지금은 알바하지만 대학가면 공부열심히 해서 장학금받아라..그것이 낫다라고 하시는 사장님

실력이 아깝다고 재수하라는 형님.....듣고 들어와서 툭툭 한마디씩 던지네요...

 

 

어제 밤 물류센터 알바장에 데려다 주는길에 한마디했지요...

 

녀석아 술이 너를 먹으니 어떻니?

엄마가 보기엔 너가 젤로 못나보이던데...지금껏 본중에서 말이지..

아들은 그렇게 하진 않을것 같았는데..

술은 기분좋을때 먹는거야...기분안좋을땐 혼자먹어...먹고 싶거덜랑...

근데 그 기분푸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으니까 아들이 알아서 그 방법을 찾아내도록 알제...

 

아들도 잘알아 들었을겁니다.....자기가 너무 초라해 보였다는걸....말이지요...

어젯밤 일하고 난 재료들을 잔뜩 들고 들어왔네요

맛살이랑 오뎅이랑 삼각김밥이랑................ㅎㅎㅎㅎ

 

아직도 녀석이 헤치고 나갈 세상이 험란하기도 하고............좋기도 하고...

나중에 부딪힐때 쯤이면 너도 가슴이 넓어지고.......

 

에긍 일자리가 나왔는데 거리상 너무 멀어.................꼭 하고픈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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