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웠다 ...쇠덩이를 주렁주렁 달아놓았던 것처럼
아들이 수학여행 잘 다녀와선
친구랑 약간 의견충돌이 생기면서 마찰이 극하게 달해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정류장에서 원투쓰리를 했다고...
마침 버스를 함께 기다리던 담임선생님이 계셔
말려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것도 모른 나는 한라봉 안사왔다고
(괜히 기다려지기도 했다. 딸아이가 사왔던 것처럼)
아들녀석 아빠가 사오지 말라했다고 고지곧대로..
......트집을 잡고..지가 좋아하는 초콜릿만 잔뜩 사왔더라
아들녀석 조금씩 말을 뱉기 시작하더니
낼은 아무래도 맞짱을 떠야 할것 같다고...
내 심장은 벌렁거리기 시작했다.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고 혈압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아무리 이런말 저런말 갔다 붙여도 독이 오를대로 올라버린 녀석..
상대의 녀석은 그야말로 친구간에 내놓은듯한
요리조리 쌍스런 욕이란 욕은 다 붙여 문자를 보냈는데..
그야말로 난 그 아이입은 입이 아닌 걸레라고 말해버렸다..
"똥이 무서워서 피하니 ..더러워서 피하는 거야...사람으로 태어났어도
다 사람은 아냐...인간이하의 행동을 하는 그런 이들도 있어 ..그런 이들은
상대하지마...."
불안했다. 밤새 ...잠도 오질않고
아침에 일어난 아들녀석 입술은 바싹 타있고...상대녀석 이른새벽에도
문자를 보냈다...전화로 한마디 할려다가 참고..
아들 학교에 보내놓고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
담임한테 전화를 드렸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싸운이야기를 하시더니 학생부로 넘기겠다고 ...하면서
선생님께서 잘 알아서 하시겠다고 ..00는 그런녀석이 아닌데라고 ..
다만 내가 전화를 드렸다는 건 비밀로 해 달라고 하곤
전화는 끊었는데...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녀석 일학년때부터 내신에 얼마나 신경썼는가..내신 그리고 수능..함께 하느라...
그런 녀석한테 어미로서 불이익이 가면 안될것 같아 다시 문자를 넣었다.
학생기록부에 올라가지 않으냐고...
아들을 만나러 나갔다 토요일이라 일찍 끝날듯 싶어
문자를 넣었더니 끝났다고....친구녀석이랑 함께와 점심을 사 먹이면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 했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두 녀석들을 불러 잘 타이르셨나 보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진듯 싶은데.....
내 맘은 이리저리 갈피를 잡을수 없고 ...도저히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
아직도 울 아들은 내가 담임선생님한테 전화드린 사실을 모른다....
무거운 가방을 메고 밤늦게 까지 공부하는 아들을 바라보면
맘도 아프고 ,....가슴이 찢어지는듯 안스럽고
그냥 딸처럼 낮은꿈으로 ....하고싶은 꿈으로
가벼운 가방메고 룰루랄루 소풍가듯 학교다녀왔으면 싶기도 하는데..
또 어떤때엔 여자팔자 ....남편 잘 만나면 그만이지만
아들은 아니잖는가 ...넘에 귀한 여식 데려다 고생시키면 안될것 같은
그래서 번듯하게.....휴..~~~~~난 또 큰 열병을 앓고 일어난것 처럼......
아들 몰래 내 맘속에 숨겨둔 두번째 비밀이다..
하나는 초등 일학년때 태권도에 대한 승급심사에서 억눌하게 당한 그 사연을
가슴에 담고 이젠 또 담임선생님에 대한 ...그것...
말하면 울 아들 자존심 상할까 싶어
먼훗날
먼훗날 난 아들에게 웃으면서 이야기 하리라....그날 그래었다고
To: 예쁜 딸 (0) | 2010.02.01 |
---|---|
일주일은 폐인으로 살테야....후훗 (0) | 2009.05.09 |
그러니까 만우절이네 (0) | 2009.04.02 |
인생철학이 담긴 글귀를 핸폰에.... (0) | 2009.03.22 |
내 사랑 본적이 있나요? (0) | 2008.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