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첫수확을 했어.
웬일로 새들이 자꾸 들락날락 하나 했더니
웬걸.....저렇게 홍시들을 먹고 있었지 머야..
두 세개를 벌써 반은 먹었더라고 그래서 말랑한건 다 땄지..
참 잘 알아..작은산새도 아니고
큰 산새들 그것도 한마리는 오긴 오는데
짝지를 부르느라...혼자선 먹지않고 함께 먹을려고..
입 부리가 크니까 한입물어도 꽤나 떨어져 나가던걸...
미쳐 보지 못해도 산새들은 무지 잘 알아..
가을엔
가을엔
마당에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모습만 봐도
무진장 좋거든..
그래서 안따고 그냥 홍시가 될때까지 두고 보기도 하곤해
울 나리님 생각끝에 허수아비를 세워보자고 하는거야..
참 재미있는 발상이야..
만들고 있는 모습보면서...
옆에서 내가 머 그냥 있었겠나.
당신 참 귀여워 우찌 그런 발상을 했더니..
놀리다가 제자리만 갔다 놓으라네..
아니 놀리는거 아니고 진심인데..ㅎㅎㅎㅎ
글쎄 부부간에 어찌 그런 대화를 할수도 있겠지만
난 그래...정말 그래..
어떤때는 울 나리님이 사춘기 소년처럼 그렇게 예쁘게 심술궂게
보일때도 있어...
그 사람을 깐보는 건 절대 아니라네..
어제 김치를 담그는데도 웬 그리 웃음이 나오는지....
결론은 허수아비를 세워놓아도 산새들은 온다는 거야..
지켜보는 모습도 왜그리 우스운지....손뼉을 마주쳐주면서 재미있어했어..
갑자기 국시 생각이 나는거야..배도 서너개 갈아넣고 매콤해게 담궈진 김치
날콩가루를 넣어 밀가루반죽을 해 놓고
나리님 오기만을 기다렸지..
홍두깨로 밀고 밀어 호박넣고 감자넣고 국물우려 맛나게 국시 만들어 먹었어..
홍두깨라야 전에 울 엄니가 쓰던것에 반밖에 안되는 크기지머..
아 국시 사진은 도저히 못찍겠더라고 나리님 앞에서 디카를 드러댄다는 것이 쫌 그래서 말이지...
그제 사온 동동주도 한잔했어...주거니 받거니 하면서...ㅎㅎㅎ
인생머 별거나 그렇게 사는 거지머....그치 그렇게 그냥그냥 사는거야...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고 글구 항상 감사하며 사는 거..그거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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