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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하늘에 날벼락 처럼...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9. 9. 2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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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월요일 이른아침 여느날 처럼 하늘은 열리고

    간간히 비가 내리더니.......

    내 마음엔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이  쿵하고 쳐버렀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온 몸에 마취주사를 맞은것 처럼 흐느적거린다.

    머리는 띵하니 멍하니 입술은 바싹바싹 타 들어가고 늘 가던 곳도

    어디인지 혼미한.....

     

    그녀 그녀는 내게 엄마같은 존재....

    엄마가 못해준것은 그녀가 다 해주다시피...맛나거 있음 늘 나눠줄려했고.

    안타까운 일이 있음 더 많이 아파해주고...그러던 그녀가....

     

    위 내시경을 이년전에 분당의 "ㅈ'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아주 깨끗하다고 했는데

    그래서 2년에 한번와 다시 검사하라 해서 검사받으러 가는데 함께 따라 나섰다.

    검사를 잘 받고 나온 그녀....을 옆에 두고 담당의사는 보호자를 찾는다..

    담당의사가 부르더니...대뜸...지지난해 받은걸 놓고 그러했는데 라며

    이번것에는 암이 보인다고............그것도 초기는 아닐듯 이라고....할말을 잃고

    누군가 뒤퉁수를 망치보다 더 힘센 함머로 내리친것처럼......금새 소낙비가 내린다.

    어찌해야 하나...아무것도 생각나질않아 그저 캄캄할 뿐

    담당의사는 언능 입원하라 하고...

     

    망설였다....눈물은 삼켜야 했다...울컥 올라오면 삼키고 울컥 올라오면 삼키고...

    그녀앞에선 쓴 웃음을 슬쩍 지어보이기도 하고 태연한척..

    위궤양이 좀 심해서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네 하면서....

     

    가족들이 오고 서로 상의끝에 일산에 있는 모병원으로 가자고...지인의 도움으로

    미리 예약했는데...담당의사는 수술들어가셨다고..

    입원했다....담담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녀의 머리속엔 무슨생각을 하고 있을까...

    병원에 두고 서울 시내를 뚫고 내려오는 내 가슴은 캄캄한 터널을 달리고 있었다.

     

    저렇게 다 시들어 잎새가 줄기가 다 말아 비틀어졌어도 마지막남은 방울토마토는

    빨갛게 익어간다...그래 그래 그거 좀 짤라냈다고 해서 못 견디리...

    받아들이기로 했다,,, 울 아부지가 늘 말씀하신것처럼...너희 삼남매....언제나 우애있게 잘 지내거라...

    하셨던 올 추석엔 아부지 산소에 찾아가 투정부리고 떼쓰고 와야겠다...밉다고 아주 밉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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