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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그거 정말 못난거야 그치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9. 6. 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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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니가 전에 하시던 말..

    " 만사가 귀차너....만사가...."

    꼬맹이는 기우뚱했지

    그말 뜻이 뭘까?

    아무리 생각해도 알수가 없어.

    엄니는 씩씩 두손을 머리로 베고

    잠도 잘도 잘 주무시면서

    "만사가 귀차너 아무것도 하기 싫은걸"

    그래도 그땐 그 말뜻을 전혀 몰랐지....

     

     

    이제서야 알게된거지

    나도 알아 그 말뜻이...

    나도 만사가 귀차나....아무것도 하기싫어

    그냥 누워서 뒹글거리고

    가만히 있을라치면 눈물이 줄줄 흐르고..

    괜히 속상하고

    괜히 울고싶고

    괜히 소리지르고 싶고..

    그날도 아닌데 말이지....

     

    그래서 오늘 질러버렸어..

    캔버스위에 고목나무 크게 그리고

    하얀배꽃을 그려넣으니 ...쬐금 후련해 지던걸..

     

    글구 썩뚝썩뚝 짤라냈어...내 긴머리를...

    웬지 날아갈것만 같았어.

    머리에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것 같이 말이지..

    볼래 내 뒷모습...

    썩뚝썩뚝 짤라낸 내 머리카락들.....

     

    썩뚝썩뚝 짤라내는데

    하늘엔 먹구름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캄캄해 지더니...

    비가 마구마구 쏟아지더니

    더이상 뭐 그려나 싶은듯이 얼음덩어리가

    조각조각나 떨어졌지

    미용실 지붕위로 마구마구 떨어졌어

     

    집에 돌아오는 길엔 언제 비가왔냐는 듯

    하늘은 멈춰줬지....참 나는 복도 많아 그치...

     

    귀차니즘 그거 정말 못난거야...

    그런거 다시 내게 안왔음 좋겠어....

     

    다시 나를 추스리고 내가 나에게 힘을 줬어...

    아자자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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