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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하얀봉투를 받는 날이면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9. 5. 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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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소리에 눈을 뜨면

울 집주위를 한바퀴 돌지요..

내 발자국 소리에 점점더 커가는 예쁜꽃들

글구 야채들...이 얼만큼 올라왔을까 궁금하기 때문이랍니다..

상치도 쑝쑝 아욱도 쑝쑝 시금치도 쑝쑝..글구 이쁜이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저 꽃은 작년에 언니가 깨다 심었는데 이름은 모르겠고

참 이상스레...생겼습니다.

산에 있는 야생화는 예쁘기만 하면 언니는 울 마당에

옮겨다 주지요...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하나둘 자리을 잡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날엔 화창한 날엔

민들레가 유난히 더 예쁘지요.

벌님이 윙윟거리며 이곳 저곳을 떠돌며...무슨 사무인지

무척이나 바빠보입니다.

 

 

몇해전인가 나연이가 민들레 사랑에 빠졌드랬어요

그래서 작은텃밭에 아무것도 심지 않고 민들레만 잔뜩 심어놓았더니

이렇게 아직도....여기저기 즐비하게 늘어져있습니다.

요즘 알레르기 땜시 제가 곤혹을 치르고 있지만

싸싸름한것이 맛은 좋지요..

 

 

요 녀석들은 벌써 홀씨가 되어 날고

작은마당에 두그루 소나무는 송화가루를 날려 거실안에

날아들어와 거실바닥 닦으며 노오랗게 물이들지요..

 

 

야~~~호 전 오늘서부터 열흘간 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아르바이트라 5월에는 별 소득이 없을듯 싶어요.

어제 4월에 마지막날에 이렇게 두툼한 봉투를 받았지요.

 

이 하얀봉투를 받을때면

보너스를 받는 기분입니다.

그것은 내 시간을 활용한 곁돈이 생겨서입니다.

 

집에서 살림이나 잘하라는 나리님말이지만...

 

항상 늘  아들 아침일찍 학교보내놓고

딸은 시간 알아서 가고

나리님 새벽 한시에 출근하든 다섯시에 출근하든

밥한그릇 꼭 ...들고 나가게 하는

그래서 모두들 갈곳으로 가고 난다음 맨 마지막으로

나가 하루 일을 마치고

저녁 일찍 돌아와...집안 유리처럼 반들반들 하게 맛난 저녁밥 지어놓으면

 

저녁노을이 살포시 지고...어둔밤이 오면 하나둘 귀가하는 가족들

환하게 마중하고....이렇게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우리 인생사이지만요...

 

이렇게 하얀봉투를 받는 날이면

전도 내 생에 덤이라는 생을 살고 있는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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