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참 좋은사람이지.....라고 기억된다는 거....
어제는 처음 공장짓고 ...이사오셨던 사장님댁
따님이 화촉을 밝힌다기에 다녀왔지요.
그러니까 벌써 18년전에 맺은 인연이지만
청첩장이 온것도 아니고 어찌어찌 소문을 듣고..'
간간히 연락을 한것도 아니고....
쩌어기 서울에 있는 캐슬 웨딩홀로 찾아갔답니다.
그때 사모님께선 당뇨가 있어 몸이 참 좋지 않으셨는데도
시골에 살아 많이 호전되셨는지 얼굴빛은 참으로 좋은듯 했지요
한눈에 알아보시곤 두손을 꼭 잡으십니다.
사장님께선 "미안해서 연락도 못했어요"라고
어쩌다 한번 봐도 강산이 한번 반이 변해도 늘 그 맘이십니다.
그 분들에 눈에 비친 내 모습은 참 좋은 뽀미엄라라 하십니다.
그 사장님 함께 일하시던 조카분도 오셨어요.
음식을 접시에 담다가 그 접시 다 내려놓고 두 손을 꼭 잡고 인사를 했지요
젤로 반가운 사람이라면서요..
몇년전인가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 갔다가 신세를 많이 지고 올라왔지요
노모가 계셨는데....그 더운날 울 가족 식사대접하시느라 얼마나 힘이드셨을까요
그 조카분은 결혼도 늦게 하고 예쁜딸 얻으려다 부인과 의료사고로 부인을 잃었어요
노모가 손녀를 돌보고 있었지요
할머닌 손을 꼭 잡고..........눈물을 글썽이십니다. 그래도 그때가 참 좋으셨나봅니다.
함께했던 그 며칠이 저도 참 좋았답니다.
친정어머니 같았던
모기가 많다며 모기장을 치고 더울쎄라 선풍기를 돌리시고...
해수욕장에서 많이 놀고 들어와 잠에 빠져 꼬맹이 두녀석이 책장에 책을 다 꺼내
내 주위에 널어놓은것도 모르고 잠이 들어있었는데.할머닌 잠자는 사이 그 책을 다 꽂으시고..
돌아오는 날 ....맘도 말도 꺼내놓지 않았던 그 꼬맹이 녀석들이
4층 베란다 창틀사이로 메달려 안녕 안녕하며...하던 그 모습이...많이 컸어요 벌써 이학년이라네요
참 좋은 사람.....다시 놀러오라고 꼭 오라고 하시는 할머니 손에 하얀봉투 살짝 쥐어주고
돌아설라니 눈에 안개가 끼기 시작했지요...
그래요...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 스쳐간 인연중에.....나를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얼마일까 라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내 삶에 전부를 느껴봅니다.
그래 그런거야...............누군가의 기억속에 미운사람으로의 기억보다 좋은 사람으로 남는다는 거...그것을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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