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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고운 자태에 난 늘 안기어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9. 4. 1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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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들도 제비꽃도 민들레도 방긋방긋 웃기에 나도 덩달아 방긋방긋 웃었다.

 

 하루 일이 끝나면 곧장 작업복 차림으로

뒷동산을 오른다.

저어기 고압선처럼

한때는 찌릿찌릿한 전율이 흐르고

마음속 저어기서 부터 저려오는..

그냥 앞에 앉아만 있어도 고개를

들수 없으리 만큼 ...수줍던 그 사랑

 

그에 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은 콩닥콩닥

뛰었던 그 사랑이...

한참을 바라보다 씨이익

너털웃음을 지었다...

살짝 볼어오는 산들바람이

내 이마에 내 가슴속에 파고들기 시작하면

송글송글 맺힌 작은 방울들을

쓸고가고 난 또 써늘한 그런 맘에....

 

 

내게 저 바위는 선뜻 앉으라고 내준다.

고맙네 고마우이

그대위에 내가 앉아 쉴수 있음에..

 

어느날엔

내 언저리에 있는 그 모든것을

다 놓아버리고

다 내려놓고

펑펑 울고 싶은 그런날..

 

그댄 내게 편안히 쉴수 있는 포근한 자리를

명상에 자리를 줘서 고맙네.

언제까지 그대는 내게 그 고운모습으로

쉼터를 생각하는 자리를

내어 줄건가..

 

그대의 고운 자태에 난 늘 안기어

꿈을 꾼다네..

꿈을 꾼다네..

그대의 고운 명상의 생각의 자리에서

 

 

내려오는데 자꾸만 나보고 봐달라고 하네

예쁘다.

예쁘다.

넌 정말 예쁘다.

내 가슴속에 품어 줄께

안아줄께..

둘이는 소근소근

정말 예쁘다 그치...

 

나에 바람은 그렇게 스쳐지나간다.

봄바람이 부는 날

저어기 언덕위에서

내 가슴에 불어온 봄바람...

다시 휭하니 다시 보낸다.

 

황홀하리 만큼 내게 다가오는 그대들을

난 감당하기 힘들만큼 ...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그대들을

내 정녕 어찌 사랑하지 않으리오..

전봇대옆 구멍난 곳에

새집을 짓는 저 산새 두마리는 오늘

공사는 얼만큼 했을까나..

 

우리 환풍기 배출구에서 뻐득거리는 녀석들 땜시

난 환풍기도 제대로 돌릴수도 없는뎅...

그래서 귀여운 녀석들이야...

 

오늘도 봄바람은 불고

풍경소리 요란하던 아침

산새들도..

예쁜꽃들도

방긋방긋 웃기에 ...나도 덩달아 방긋방긋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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