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녀석이 어제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쬐금 쉴쯤에 책 한권을 들고 보다
넘 좋은 글귀가 있어 핸폰에 저장해 왔다고 하며
쓰으윽 내밀었다.
패배한다 생각하면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어렵다 생각하면 반드시 실패한다.
가능하다고 믿으면 반드시 가능하고
이룰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수 있는 법이니
성패는 모두 사람마음에 달려있다...
아들 얼굴을 한참이나 드러다 보고 있을려니
저 아래 맘속에 뭔가가 치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언제 저만큼 컸을까
언제 저만큼 머리가 커졌을까...
아들이 공부모습 바라만 봐도 안스러워 이맘 가누기 힘든데
넘들 엄마처럼 모질지 못해..
그리하지 못함을 아는지
아들 녀석 일요일인데도 가방 싸 짊어지고 도서관에 가서
저녁 일곱시가 되어서 귀가한 녀석,,,
내가 아들 한테 해 줄수 있는건,,,,오렌지 껍질벗겨 주는거
내가 아들 한테 말 해 줄수 있는건...언능자
글구 그래 이년동안 열심히 잘해보자,,라고,,,
어느덧 아들 머리속엔 철학이 자라기 시작했다
인생철학이,,,,담긴 글귀를....가슴에 담기 시작하고....
지난 날 돌이켜 보건데.
아들녀석 꼬맹이 시절.
집나간다고 맨발로 걸어나가다 저어기 쯤 공장 담모퉁이에 서서
한참을 서 있던 고집스런 녀석
아무리 들어오라 해도 안들어와 언제까지 버팅길까,,,두고 봤던
...................
회초리를 들으면 왜 맞아야 하는지를..이해를 못하면
이해를 하고 꼿꼿이 서서 맞고자 하는 매의 숫자를 울면서 세던 녀석...
초등일학년때 연극하면서 북장단을 치는데 제대로 못한다고 선생님한테
맞고 다른학교로 보내달라던 녀석 끝내 선생님의 사과를 받아낸 녀석...
(이 부분에 대해선 선생님이 울 아들한테 자기감정이 들어가 있었음)
그런 녀석이 오늘도 이렇게 늦은밤 돌아오지 않고 공부를 하고 있다...
그래서 난 또 밤 한시가 되어서 차를 몰고 아들 마중을 나간다....
아들 책상에 앉아서
돋보기를 끼고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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