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깨우는 기계음의 모닝콜보다도 더 빨리
새들의 노래소리에 잠을 깼지요...
왠일이니 왠일이니....창문을 살살 열었어요
거실창도 살살...덜컹 거리다가는 새들이 다 도망을 갈것 같아...
창속에 비춰진 나무 그림자을 보고 다시또 새들이
부딪치면 안돼...지지난해에도 두마리가 ...죽였어...
단풍나무에도
소나무에도
감나무에도.....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더 많이 날아들었지요
소나무에 매달아 놓았던 빵을 어제는 치워버렸는데
오늘에서야 다시금 와서.....에긍 니그들 먹을 복이 별로 없나봐라고..
그래도 좋습니다..벌레 한마리를 잡았는지 새들은 서로 난리가 났지요..
참 예쁩니다.. 아침밥을 짓기 시작해야 하는데 새들만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래 이것이 참 행복이야..
저 위에 새는 반쪽이를 찾났봐요..
밤늦게 아들 문자가 왔어요
엄마 학원앞으로 데리려 오면 안될까요..
알았다 언능 가마...
학원 앞에서 만나 아들이랑 함께 오면서
대뜸 아들 녀석....엄마 내가 시험 잘보면 팔만원짜리 지갑사주실래요..
으응...웬 뜬구름...
친구한명은 큰 아빠가 삼십만원짜리 지갑사줬대...라고 하면서
팔만원짜리 메이커 지갑이 가지고 싶다네요.
근데 잃어버리면 아까울텐데....
그럼 아들도 삼십만원짜리 사줄까라고 쓰으윽 떴더니...아니요 엄마...
그래도 지 분수는 아는가 보다라고..생각했지요
그런데 아들 잘하는 기준이 어디야라고 물었더니
얼버무립니다..
지난번보다...
그치만 아들 ...아들은 이걸 알아야해..
아들이 반에서 공부잘해 친구들이 다가오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만하거나 교만해서는 절대로 안되는거 알지..
알아요...라고 대답을 했지만 저는 한번 더 말을 붙였지요
이거 아니 벼이삭이 고개를 들고 잘 크다가
쌀이 조금씩 조금씩 속을 채우기 시작하면 무개워서 고개숙이는거...
사람도 마찬가지야...언제나 많이 안다고 해서 난척을 해서는 안되고
겸손....잘대로 겸손해야 된다는 거 알지...
아들 녀석은 또 고개를 끄덕이고..짧은 시간의 데이트는 이렇게 끝이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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