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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곳으로 돌아갈려 해

연이의 푸른꿈 갤러리

by 김용자 2008. 5. 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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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아갈려 해

내가 어릴적 살던 그곳으로

 

그곳엔 말이지

그곳엔 말이지....

 

이른새벽 군불지피면

뿌우연 연기가 흙벽 틈새로 들어오기 시작했어

구들장은 따뜻해지고 그 연기 마시면

웬지 난 흙 궁전에 누워있는 기분이였지

 

뻐꾹이가 울어대는 요즘같은 날이면

물이 졸졸 흐르는 갯도랑에서

족대를 들고 오빠들은 고기를 잡으러 다녔지

쫄랑 쫄랑 작은 그릇하나 들고 따라 다녔던

그곳으로 난  돌아갈려해

 

하얀여름이 오면

벌거숭이들은 물속으로 풍덩풍덩 빠져들었지

햇님이 심술을 부리면

벌거숭이들은 입술이 새파래 지고

오돌오돌 떨며 하늘만 쳐다봤어

햇님이 빨리나오길 바라면서 말이지

나 그곳으로 돌아갈려해

꿈이 있고 희망을 키우던 그곳으로 말야

 

이엉을 올린 지붕사이로 오빠들은

참새를 잡으러 다녔지

캄캄한 밤에

내가 떠들어댔더니

오빠들은 집으로 가라고 �았어

나 때문에 참새들이 도망간다고

나 그곳으로 돌아갈려해 ...그곳엔 말이지..

포근한 정이 사랑이 있었어..그래서 난 그곳으로 갈려해

 

이젠 돌아가서 말이지

초라하지 않은 작은집 하나

그리고 마당이 넓은 그런 곳에서

닭들도 기르고 염소도 길러

백년손님오는 날이면

거나하게 씨암탉 잡아 푸짐하게 한상차리고

염소잡아 울 며느리 염소보약해서 주고싶어

노오란 옥수수 삶아내

손자 손녀 녀석들 하모니카 멋지게 불어내게 해내는

 

먼훗날.....

먼훗날,,,

나 그곳으로 돌아갈려해...그곳으로 말이지...그곳으로 말이지

 

작은집에 찻집만들어 동네 노인들과 함께 도란도란 차도 나누고

이따금 요땅해서 읍내 노래방에 가서 밤새 놀기도 하다가

그냥 배추넣고 부침개 부쳐 막걸리 거나 하게 한잔하기도 하고

그리고 나 폼좀 잡아볼려해..

내가 열심히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

쌓이고 쌓여 그림 전시을 하는 거야....어때 내 생각..근사하지

 

나 그곳으로 돌아갈려해....그곳으로 말이지 먼훗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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