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돌아갈려 해
내가 어릴적 살던 그곳으로
그곳엔 말이지
그곳엔 말이지....
이른새벽 군불지피면
뿌우연 연기가 흙벽 틈새로 들어오기 시작했어
구들장은 따뜻해지고 그 연기 마시면
웬지 난 흙 궁전에 누워있는 기분이였지
뻐꾹이가 울어대는 요즘같은 날이면
물이 졸졸 흐르는 갯도랑에서
족대를 들고 오빠들은 고기를 잡으러 다녔지
쫄랑 쫄랑 작은 그릇하나 들고 따라 다녔던
그곳으로 난 돌아갈려해
하얀여름이 오면
벌거숭이들은 물속으로 풍덩풍덩 빠져들었지
햇님이 심술을 부리면
벌거숭이들은 입술이 새파래 지고
오돌오돌 떨며 하늘만 쳐다봤어
햇님이 빨리나오길 바라면서 말이지
나 그곳으로 돌아갈려해
꿈이 있고 희망을 키우던 그곳으로 말야
이엉을 올린 지붕사이로 오빠들은
참새를 잡으러 다녔지
캄캄한 밤에
내가 떠들어댔더니
오빠들은 집으로 가라고 �았어
나 때문에 참새들이 도망간다고
나 그곳으로 돌아갈려해 ...그곳엔 말이지..
포근한 정이 사랑이 있었어..그래서 난 그곳으로 갈려해
이젠 돌아가서 말이지
초라하지 않은 작은집 하나
그리고 마당이 넓은 그런 곳에서
닭들도 기르고 염소도 길러
백년손님오는 날이면
거나하게 씨암탉 잡아 푸짐하게 한상차리고
염소잡아 울 며느리 염소보약해서 주고싶어
노오란 옥수수 삶아내
손자 손녀 녀석들 하모니카 멋지게 불어내게 해내는
먼훗날.....
먼훗날,,,
나 그곳으로 돌아갈려해...그곳으로 말이지...그곳으로 말이지
작은집에 찻집만들어 동네 노인들과 함께 도란도란 차도 나누고
이따금 요땅해서 읍내 노래방에 가서 밤새 놀기도 하다가
그냥 배추넣고 부침개 부쳐 막걸리 거나 하게 한잔하기도 하고
그리고 나 폼좀 잡아볼려해..
내가 열심히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
쌓이고 쌓여 그림 전시을 하는 거야....어때 내 생각..근사하지
나 그곳으로 돌아갈려해....그곳으로 말이지 먼훗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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