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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8. 5. 8.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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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이 점심을 사겠다고 하네요

동네 갈비집에 가서 맛나게 돼지갈비를 먹고

시원한 냉면도 한그릇 비워냈습니다....언니랑 형부도 엄마도 함께..

 

점심을 먹고 성남아트센터로 데려다 주네요

언니아들인 조카녀석이 명창 김영임님의 표를 예약해 줬어요

 

시간이 여유가 있어 첨으로 가본 공연장이라 여기저기 둘러봤어요

울 엄마는 그저 좋으신가봅니다.

읍에서 노인네들한테 주는 일자리하나 받아

오전일을 끝내고 오셨어요..하시말라고 해도 하신다니 ....막무가내로

말리지는 않았지요

 

 

참 기특한 조카들입니다.

언니는 연년생으로 두 아들을 낳아 두 형제인데

작은아들이 함께살지요..지섭이 아버지인...섭이는 유치원에 가서 못따라 나섰어요

무슨 행사만 있으면 가시라고 가서 보시라고..늘 권유를 하고 표를 사드리고

덤으로 울엄마 까지 신경을 써 줍니다.

참 고맙지요..

 

자리가 꽉 찼어요

휠체어를 타고 오신분

코에 호흡기를 달고 오신분

지팡이를 짚고 오신분..

사람들은 이따금 노인네들을 갔다 버린 개보다도 못한 자식이 있다 하지만

효를 조금이라도 부모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하는 이들이

훨 많다는 것을 봤지요.

 

 

 

확실히 명창의대가입니다...

간간히 하는 연극엔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노래가락에 맞춰 박수를 치고..몸도 흔들흔들해 봅니다.

효에 대한 대사를 넣고

정말 그러한것 같아 어머니가 하는 말 한마디가 가슴에 송곳처럼 찔렸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부조금은 딸이 아들이 다 챙기고

어머니가 하는 곰탕국집을 두 아들딸은

아들은 게임방을 딸은 피자집으로 하자고 합니다.

아버지 제사날..아들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며느리는 자식들핑계로

참여도 하지않고..옥신각신하다 돌아가고난 다음에 한 대사입니다.

"자식은 자식일 뿐이야"라고

울 어머니 아버지 두분 함께하실때 후회없이 두루두루 놀러도 다니시고

아들며느리 눈치보지 마시고..당신이 가진 돈있으시면 다 쓰고 가세요라고

외치고 싶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한가지 주의도 그것이지요.

지금 우리가 젊었을때 열심히 일도 하고 열심히 놀고 여행도 다니고

늙어지면 못하나니...

그리고  어느 한쪽이 어느날 다른 먼 나라로 가고난 다음에

혼자 다니는 여행은 뭔 낙이 있으리요..

우리 서로 바라볼수 있을때 많은 추억 남기고 나중에 그 추억 그리워하며

살아도 행복할거야 라고 ...괜한 이야기로 글이 흘렸네요

 

 

엄마는 마냥 좋으신가 봅니다.

아들은 맛난 점심을 사고 언니는 멋진 극장표를 사고

전 보약을 지어드릴려 했다가 그냥 현금으로 드렸지요

홍삼엑기스를 주문했습니다...그 작은봉투마저 받기가 부담스러운가 몇번을 주고 받고 합니다

늘 그러하십니다..

 

늘 어머니의 아버지의 마음은 그러하지요

쓴것은 당신들이 다 드셔도 달콤하고 맛난 건 자식을 먹이고 싶은거

당신 손이 문드러져도 자식들한테 그 모습보이고 싶지 않은

당신 마음이 곪아 터져 ...아프고 또 아파도 자식들한테는 절대 그 내색한번 하기 싫어하시는

밤새 아파 끙끙 앓아 누워도 자식한테 온 전화받으면 금새 그맘 변해 씩씩해져 있는

울 엄마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그래도 늘 오늘같은 날만  ....오늘같은 날만 한 하루였지요

 

자식에게 작은 꽃다발을 받고 난 다음

그 쏴한 그 마음이 울 아버지 어머니 마음이였을까...

정해놓은 하루이지만 그 하루만이라도 그동안 못했던 그 작은 좁은 마음을 넓은 마음으로

 당신에게 해 드리고 픈 그런 하루였지만..

반짝하는 하루가 아닌 그 마음은 늘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도 그래도 하루만이였어도

그 사랑 일년 365일이 다 그날처럼 느끼며 다시 살아낼려 하는

우리 부모님이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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