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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게엔 하얀천사가 있었다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8. 4. 16.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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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린 살면서 살아내면서 말이지요.

    길을 가다가도 또 다른 곳에서 나보다 도 더 건강하지 못하다거나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을 만나게 되면 보호본능이 나타나 그냥 자연스럽게

    내 가족처럼 도와주고 픈 그런 맘이 있지요..

     

    저도 그랬어요 저를 칭찬하는 것 보다도

    그냥 어느사항에 막닿으면 그렇게 했지요 그래서 사람들과 늘 한발앞서서

    먼저 손을 내밀어 다가가서 인가 늘 제 옆자리는 편안하고 행복했지요.

    딸아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때에도 보호자가 없는 분들의 손도 되어주고

    발도 되어주고...(목욕도 시켜드리고 머리도 감겨드리고 식판날아주는 건 기본이였고요)

    비록 건강한 제겐 힘든일이 아니지만 환자분들에겐 힘든일이였지요...

     

    어제는 말이지요...정말 어제는 말이지요

    그림공부 마치고 나오는데...양쪽 목발을 짚으신 신체가 불편한 젊은 남자분이

    약간 높은 턱를 올라 정거장 벤치에 앉아야 하겠다며 부축을 해 달라고 했지요

    그래서 목발하나를 제게 건네길레 한쪽손으로 받고 부축를 할려 하는데

    그사람 팔이 제 겨드랑이 속으로 쑥 드러미는 것이였어요..더듬으려는듯

    그래서 느낌이 이상해서 언능 팔을 빼려했는데 손목을 잡히고 말았어요

    지나가던 아저씨를 불러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옴짝 달짝도 못하게 그분 팔를

    잡고 올라세웠는데 가까스로 전 제 팔을 뺄수가 있었어요...실랑이을 벌이다

     

    턱을 올라가려는것 보다 성추행에 가까운 짓을 하더라고요..

    사색이 되어 아가씨가 다가오더니 아줌마 그냥 두고 나오세요 나오세요

    저도 당했어요...라고....

    이젠 ............이젠 ..........

    돌아서 생각하니 무섭기도 하고 황당스럽기도 하고 화가나기도 하고 ...

    경찰서에 신고할까 말까 하다가....그냥 돌아섰지만..

    두 아이들을 생각했지요 아줌마인 나도 무척이나 놀라 가슴이 벌렁거리는데....

     

     

    그런 사람같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제 맘속에 그림처럼 남아있는 한 분도 계십니다.

    문형산자락을 올라가는데 섭이가 과자를 먹고싶다해 가게를 찾는데

    마침 조그만 허름해 보이는 구멍가게 하나를 봤지요.

    들어가니 정말 아주 작은 가게였어요..

     

    계셔요 하니 방안에서 대답을 하십니다...

    하얀옷을 입고 머리를 깔끔하게 하신

    과자를 찾을려니 안보입니다

    어디있지요..했더니 치토스는 저어기  짱구는 저어기

    하며 가르키며 설명을 하십니다..

    그냥 방안에서 살살 기어다니시긴 하시나 봅니다

    과자들은 한가지에 다섯봉지정도로 나란히 진열을 해놓고

    먼지하나 묻어있지 않은 깨끗한 가게였지요

    과자봉지에 쓰여신 가격그대로 다 받았지만

    그 가격보다도 더 많은 그 뭔가를 받았지요 웬지 기분이 참 좋습니다..

    몸이 불구여도 그렇게 오는 손님을 마음으로 맞이하시는...그래서 그 가게에 또 가고파지는...

     

    어젠 무척이나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그런 일이였지만 정말 그런 사람들은 없었으면

    하는 그런 바램...그리고 다시 고쳐먹은 맘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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