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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간만에 상봉한 아들손엔

아들바보

by 김용자 2008. 5. 8.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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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들 핸폰에 액정이 나가서 엄마폰 가지고 가라해도

말을 안듣고

엄마를 자꾸만 조바심을 나게 만든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아들은 옆짝꿍 친구한테도 전화를

빌려 쓰지 않고 캄캄 소식이 없어

다시 또 학원에 전화를 건다.

부원장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건네지고..학원기사님이

어디쯤인가 알아내 다시 걸어온 전화를 받고

아들 마중을 나간다.

 

 

그렇게 늦은 밤까지 울 아들은 꽃 한송이가

망가질까 얼마나 노심초사 했을까.

딸은 꽃바구니 가지고 들어오면서 엄마가 볼까

뒷춤에 감춰 몰래 엄마방 화장대위에 올려놓고

아들녀석은 그냥 쑥 내민다 꽃을 든 손을..

에긍 녀석 안 사와도 되는데라고 말하면서도 내심 속으로 기쁘다.

 

유치원 다닐땐 저렇게 색종이로 꽃을 만들고 엄마 머리 고무줄하라고

고무줄로 찡찡 감아오기도 했는데...

마음을 받는다..아이들의 작음마음속에 들어있는 사랑에 마음을

감사에 마음을....

 

 

그동안 아이들이 이런날이면 사들고 들어왔던 카아네이션..

엄마 가슴에 아빠 가슴에 잘 하지도 못하는 어색한 손으로 핀을 꽂으려

했던 고사리손이 이젠 내 손보다 더 크고

아빠랑 팔씨름에도 이길려하는..보물 보물들이다..

옆에 있어도 보고싶어 다시 한번 더 쳐다보고

늘 함께해도 그립고 보고싶어지는 사랑하는 나에 보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예쁜 울타리를 치고 함께 사랑하는....

 

 

 

어느날인가 부터 조화에서 생화로 바뀌기 시작했다.

작은 꽃바구니는 딸이

작은 다발 하나는 아들이...

생긴 모양새가 아닌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려간다.

아침에 나리님 식탁위엔 저 꽃들과 함께 차려놓았는데...

울 나리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아침식사를 했을까...

 

울 아버지를 생각해 내고 울 시아버지를 생각해 낸다

울 아버지는 그저 미소만 짓고 울 아버님도 마냥 싱글벙글 하셨는데

두분다 하루종일 달고 다니셨다..

그리곤 저녁이 오면 이거 꽃병에 꽂아 놓아라 하셨던..

그립고 또 그립고 자꾸만 그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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