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긴 그림자가 둘이였다.
그리고 셋이 되었다
.......
요즘 일이 더 많다고.. 봄엄마 기절시킨다고
이렇게 늦은 밤에도 일을 하고 있다..
팔이 아프다 그래 그만 들어오라 해도
신바람이 났다.
노동절날은 병원에 가기로 예약을 해 놓고
아들녀석 밤 열한시 반이 되어 혹시 엄마 올수 있으세요라고
근데 어쩌냐...아빠가 아직 안 들어오셔서 차가 없는데
그럼 엄마 택시타고 갈까요...안돼 그건
그냥 한시간 더 공부하며 기다렸다가 학원버스 타고와..
라고 하고선 맘이 영 편치가 않다.
이럴땐 정말 확 질러버리고 싶다.
차 한대 더 사봐 응...애궂게 나리님한테 짜증을 쬐금 부렸다.
그래 그건 그래...차가 3대씩이나 있음 어쩔거나..싶고..
딸이랑 터덜터덜 달님 바라보며 내려간다..
12시 48분 아들이 탄 차가 보인다,
셋이는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며 올라오는데
아들 저녁메뉴가 뭐냐고 먼저 묻는다
갈비넣고 김치찌게 끓여놨는데...그럼됐어
저녁 석식을 못했단다..
오늘은 그냥 자라 ...그래야 낼 컨디션이 좋아
시험도 잘볼거야..
낼 아침은...잘 챙겨주세요...
아침은 꼭 먹어야..된다는
어느날 되뜸 한다는 말 아침밥을 안 먹어 시험을 망쳤다고
엄마에게 눈을 홀기던 녀석..
아침 일곱시에 집을 나서면 한시가 되어 들어오는 녀석
야자를 하고..학원을 가고 부분과목만 하라 해도
아니된다고..그리곤 집에 돌아와 두시반까지 앉아있는 녀석..
제발 잠좀자라고 하면...젤로 듣기 싫은 말이라며 도리어
어머니 제발 그말좀 하지 말아달라는 녀석...
자기가 서야 할 자리가 어딘가를 잘 알고 ...
멋진 행진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아들에게 엄마는 마음속에 큰 그릇하나를 심어주고 싶어
큰 그릇에 이 세상에서 있는 모든것들 중에 아름다운것만
눈으로 보고 소중한 것들을 귀로 들어 차곡 차곡 담아두었다가
너가 담아놓은 것중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줬음해..
그리고 이건 명심해야 할거야..
햇빛이 잘들어 말고 환한 양지가 있는가 하면
햇빛을 등져 어둡고 질퍽한 그런 음지가 있다는 것을...음지를 볼땐 양지를 볼때보다
눈을 더 크게 뜨고 봤음 참 좋겠다는 생각을 엄마는 하는데...
언제나 늘 하는말이지만 엄마는 든사람도 좋고 난사람도 좋지만
무엇보다 된사람...알지...
아들아 들리니 뒤에서 엄마가 힘차게 ...박수치는 응원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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