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들 잘 하셨나요.
울 엄니 며칠전에 투표하는 날 만나...하곤 약속을 했지요
엄마네 동네 농협에서 투표를 합니다.
그동안 엄마집에 가서 놀아주고 온 날이 먼것같아
가서 함께 점심도 먹고 놀다와야지 하곤 큰 맘먹고
있는데 집안에 할일이 왜 그리 많은지 ...대충처리하고
나서니 점심때가 지났지요...
기다리다 기다리다 화가 쬐금 나신 모양입니다.
엄마집 쬐금 아래 갈비집이 있어 갈비먹을 맘으로
점심은 했더니 벌써 드셨다고...
칠레산 포도를 한 팩사고
이젠 이슬이는 쬐금 독한것 같아 포도주로 할려 포도주도 한병샀지요..
엄마 금방갈께라고 전화를 넣고 터덜거리고 올라갔더니
울 엄니 내가 좋아하는 칼국수를 삶고 계셨지요..
어려서 부터 잘먹었답니다.
우리집 별식은 엄마가 홍두깨로 날콩가루 넣어 밀어낸 칼국시지요.
국수 꽁라데기 떼어주면 소죽 끓이시는 아부지에게로 달려가면
울 아부지는 노릇노릇하게 구워주셨어요.
한그릇 뚝딱..
또 한그릇 뚝딱....비워내고 또 비워내고..
신김치 국물 넣고 ...간을 맞춰 끓여낸 칼국수는 배가 불러도 불러도 두드리며
먹어도 자꾸만 들어갑니다..
맛나게 먹는 딸 모습만 봐도 울엄니 배 부른가 봅니다...
포도주도 먹으니 얼굴이 얼큰해 집니다..
엄마랑 또 엄마가 된 딸이랑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내 얼굴 벌겋채...아니 예쁜디요
내 얼굴은 ...괘안타...
무슨일이 있어도 내색도 안하시던 엄니가 얼큰하니 속내를 드러냅니다.
그럴때 박수를 같이 쳐줘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엄마 속이 시원해질 테니까요..
마무리는 엄마가 그럴땐 말이지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 라고
젊은이들의 마음을 이야기 하면 기분좋게 받아 들이십니다.
용돈을 드렸더니 아니받으신다고..
서로 실랭이를 벌이고 벌이다..이젠 받아도 된다고..몇푼 안되는 돈에
엄마는 가슴저려 하십니다.
늘 니들 가족들만 건강하면
니들만 행복하면 된다고 말씀하시지만
전 또 엄니한테 이렇게 말합니다..엄마가 건강해야 식사 잘 하셔야 우리를 돕는거라고
맛난거 드시라고..한약이라도 한재 해 드려야 하는데..죄송하다고..
돌아오는 길에 외손녀가 걸렸는데 냉동실에 보관해둔 울 엄니표 칼국시를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주십니다..
오늘처럼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전 따뜻한 엄니 사랑을 듬� 먹고 받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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