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스푼에 설탕 두스푼을 넣었어
약간은 달착치근한 맛이 괜찮은 걸...
너무 쓴 블랙커피보단 마음도 달콤해 지는 것 같아..
그리고 초동까페에 갔더니 울 친구가 출석체크에
그곳엔 영하17도라고 올렸놨네....
그래서 난 친구야 아직도 그곳은 그렇게 춥니라고 덧글을 달아놨지..
그랬어 엄마가 아버지가
이곳은 말이다 지대가 높아서 훨 춥단다라고..
이렇게 겨울이 오면 아랫목만 차지할려 했지
울 부엌엔 가마솥단지가 세개있었는데..
하나는 소죽 끓여주는 아주 큰 가마솥이였고
또 하나는 밥을 해 먹는 밥솥단지
그리고 아주 작은 하나는 국을 끓이거나 이렇게 추운날에 세숫물을
데워주는 그런 솥단지였어..
해가 넘어가기 전에 아버지랑 엄마는 논에서 가져다 놓은 짚을 썰고
소죽을 끓이기 시작하면 엄마는 국수를 밀기 시작했지
울 엄마표 콩국시.....나중에 쬐금 남은 국수꼬랑지를 남겨주시면
언능 받아 아버지가 소죽끓이는 곳에 가면 벌건 숯덩이 위에 언져
아버지가 노릿노릿하게 구워주셨지..그것이 우리들의 간식이였던것 같아..그치..
칼국시를 만들고...김치국물 좀 넣고 끓여낸 그 맛을 울 엄마만 내는 국시맛..
네식구 둘러앉아 먹고 아버지가 화롯불을 방에다 드러다 놓으시면
엄마는 뒷방에 가서 고구마를 가져오라고 하셨지..
그냥 약간 얇게 썰어 숯불위에 구워먹었어..
어두운 밤이 되고 쉬가 마려운데 말이지..엄마를 깨우기도 못하고 해서
마루에 요강을 찾아 나갈려면 큰 용기가 필요했어.
용기를 내서 나가면 바로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지
대추나무 위에 큰 새가 시커먼 새가 앉아있다가.....부엉부엉..울어대기 시작하면
뒤통수에 머리가 삐죽삐죽 서기 시작하지...언능 방으로 후다닥 뛰어들어갔어.
엄마가 무척이나 안스러웠는지 그 담부터는 뚜껑이 있는 요강을 방에 들여놓으셨지...
방이 갑자기 뜨끈해 지기 시작했어 일어나기 싫은데
정말 일어나기 싫은데...일어나래,...자꾸만 엄마가 깨웠지
벌써 아버지는 소죽을 다 끓이셨나봐 군불을 지펴서 방은 따뜻해 지기 시작했지
아버지는 세숫대야에 세숫물을 퍼서 주셨어
뜨거워서 잘 못든다고 엄마 꽃밭있는 곳에 갔다 놓아 주셨지
여름이면 향이 짙은 하얀백합이 만발하는 그곳에다 ...
세수를 하고 방으로 들어갈려면 손에 문고리가 짝아악하고 달라붙는거야...
참새들이 밤잠을 자는 지붕 끝자락엔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리곤 했지
그만큼 추웠는데
그만큼 추웠는데....지금은 그만큼은 춥지 않을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어
근데 울 친구가 영하17도라니...아직도 그 만큼 춥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
내 고향 그곳에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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