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전화기는 울 섭이랑 망태 할아버지만 통화가 가능한 전화지요
지난 여름에 벌집을 보여주며 망태할아버지 집이라 했더니
망태할아버지 언제 오냐며 궁금해 합니다.
아직 이 나이가 되도록 망태 할아버지는 상상속에 인물이였고
무섭다는 것 그리고 내가 엄마말을 안들으면 살며시 와서
잡아간다는 것 뿐...그것이 다 입니다.
나에 아이들에게는 별로 써 먹지 않았던것 같아요
워낙 순딩이로 자랐기 때문일거여요
억지를 부리지도 않았던 예쁜 아이들.
늘 함께 뒹굴고 놀아도 하루가 모자랐던 예쁜 보물들이
이젠 다 컸지요..
이제서야 협박한다고 해도 별로 안 먹켜 들지만
그래도 한다면 멀리 멀리 가서 버리고 온다라고 하지요.
섭이에겐 아직도 망태 할아버지가 먹켜들지요.
밥을 안 먹으면 망태 할아버지가 와요 그러면 섭이 잡아가요라고 하지요
그럼 이모할머 어케해야 되지요..
섭이가 밥을 많이 먹어 힘이 쎄지면 망태할아버지를 이길수 있어요.
언능 밥 줄까요.. 예 이모할머 밥 주세요..오물오물 먹어대지요
억지를 부리면 어 저어기 망태할아버지가 오고 있어요라고 하면
언능 저 위에 있는 전화기를 집어 들고 다이얼을 돌리지요
망태 할아버지 오지 마세요 끊어요..라고
섭이랑 망태 할아버지만 통하는 저 전화기는 십원짜리 동전 큰것만 먹는답니다.
글쎄요 망태 할아버지가 어떻게 생겼을까요
큰 망태를 지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쓸만한 쓰레기를 줍던
그 허름했던 그 분들였을까요 ...참 무섭긴 했어요
소리한번 지르면 우린 정말 삼십육계 줄행랑이라도 치듯
도망을 가기도 했으니까요..
전 말이여요 망태할아버지 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요
봄에 진달래꽃 따 먹으려 가면 ....산에 사람도 잡아먹는다는 그 뭔가가 있다는
것에 더 무서워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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