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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삿상앞에서 ... 생일축하한다는 노랫소리가..

귀여운 섭이 이야기

by 김용자 2007. 8. 1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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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젠 모처럼 빛이 났지요..

    이런날엔 집 밖 풀뽑기에 여념이 없답니다

    풀을 뽑으면서 쪽파를 심을까 말까....광복절이 낼모레

    아버진 광복절날 돌아가셨지요..

    아 그러고 보니 제삿날이 얼마남지 않았구나..

    달력을 봐야 하는데..

    기껏 모기한테 헌혈를 하고 들어와

    땀을 씻어내고...검은색으로 머리 염색도 했지요

     

    이슬비 내리는 이른아침에....

     

    언니번호가 뜹니다..

    어 왜...너 오늘 아버지 제삿날인데 알고 있었나..

    아 오늘이구나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시댁일이라면 머리끝을 곤두세우듯이 기억하고 있으면서

    이만큼 친정일에는 ....멀리서 보는 듯 하네요..

    알았어 준비하고 내려갈께..

    빛나리님한테 아들이랑 함께 오라고 전화를 하고 딸이랑

    먼저 갔지요...

     

    준비는  그리고 음식장만은 월케가 거의 다 해놨더라구요..

     

    네살인 나의 짝궁 지섭이는 신이났습니다..

    제삿상이 차려지고..지섭이는 과자을 먹고 싶은가 봅니다.

    상 차려지고 남은 과자먹으라고 줬지만..

    절하고 먹는거야라고 말했더니...열심히 절을 합니다..

     

    다 차려놓고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고..

    동생이 절을 하고...

    근데 갑자기 전 왜 불을 끄고 싶었을까요..

    나이가 많으면 노망이라고 하겠지요..

    전등을 끄니까....바로 울 지섭..생일축하합니다라고..

    노래를 부릅니다..

     

    왜이러지...왜이러지....하면서도 웃음보가 터졌는지 웃음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술한잔 올리고..그렇게 울집 아버지 제사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지요..

    이젠 아버지도 옛 추억속에 분이 십니다..

    벌써 먼나라로 가신지 십년이란 긴 세월이 지났으니까요...

    이렇게 이렇게 또 자식들에게 환한 웃음을 선물하셨지요..

     

    어케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일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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