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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손에 쥐어진 한옹큼의 들꽃

귀여운 섭이 이야기

by 김용자 2007. 10. 2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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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예쁜녀석입니다.

    놀이터에 나가면 다들 한살이라도 나이가 많다고

    지섭이 한테는 동생이라고 한다고 해

    38개월된 네살이인

    울 지섭이는 궂이 다섯살이라고 우깁니다..

    열번을 스무번을 물어봐도 다섯살이랍니다.

     

    참 예쁜녀석입니다.

    어제는 지들 할머니랑 배추밭에 갔다가

    들꽃을 꺽어 이모할머니 갔다 준다며

    고사리 손에 한옹큼 쥐고 와선

    이모 할머니 선물하며 내게 안겨줍니다.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어케 그런궁리가 머리속에서 나왔는지..

     

    참 예쁜녀석입니다.

    울 아버지 제삿날 나도 모르게 꺼버린

    형광불빛을 끄자마자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서 제사지내는 엄숙한 밤에

    웃음을 만들어낸 녀석이지요..

     

     

     

    참 귀여운 녀석입니다

    제가 교통사고난 날 이모할머니 본다고 와선

    선풍기 아줌마보다 더 큰 얼굴에 퉁퉁 부어있는

    얼굴 보고 무섭다고 첫날 도망간 녀석이

    다음에 와선 손을 꼭 만져준 녀석입니다.

     

    참 예쁜녀석입니다

    지가 좋아하는 지나 누나를 보러가자 하는 말에

    이모할머니는 안가 했더니 심통을 부리기 시작하며

    지섭이 집에도 오지말라며 가라 하길레

    갈께 지나누나한테 같이 갈께 했더니

    담서 부터는 지섭이 말을 잘 들어야 해라고 하는

    보물덩어리 웃음덩어리입니다..

     

    참 예쁜녀석입니다..집안 집안에 아름다운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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