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서부터 아들 녀석이 엄마랑 함께 동행한다고 해
무진장 좋아하고 설레기도 했는데..
둘이서 오붓한 여행이라 생각하고 다녀올려고 했는데..
..............................
음.....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고...
아침 출발은 참 좋았는데..
아들녀석 일어나 하니까 한마디에 벌떡 일어났고
준비하고 신바람나게 출발을 했는데.
버스표 예약을 당일해야 한다고 해 그냥 일찌감치 나섰더니
30분전에 도착해 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벌써
9시30분 표는 다 매진되었다고...
10시30분 표를 사고...아들이랑 버스에서 먹은 간식거리도 샀는데...
아이들 둘째 고모가 10시30분 버스로 간다기에 혹시 버스표 예매는 했나 싶어
전화를 걸었더니 받지도 않고 오지도 않고...
미리 표를 사 드릴려고 한 전화인데...
아들이랑 버스에 올라 둘이 사진도 찍고
결혼식장에 들렸다가 해운대 바닷가 가서 놀고 태종대 한바퀴 돌아보고
저녁엔 회한접시 먹고 아들 좋아하는 노래방에도 가고...근사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곳에서 차한잔 마셔도 보고 찜질방에서 밤을새고 열차타고 올라오자 하고 약속을
했는데...................다 부푼 꿈이였음을...
시간이 다 되어서야 헐레벌떡 뛰어온 형님..
예상대로 버스표가 없고 빈자리 하나없이 사람들이 가득찼다..
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고모를 옆에 태우고 부산으로 냅다 달리긴 했지만
고모가 난 무진장 미웠다...정말 미웠다...
언제부터인가 배알이 꼬여있어 있는건지..그래도 그렇지
전화라도 받지...못봤으면 하던지......그날 난 바가지 무진장 썼다
고모 차비까지 왕복으로 다 내주기도 하고....
그놈에 급한 성격때문에 택시아저씨한테 바가지 옴팍쓰고...
공치사를 받고 싶어 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랫 월케가 그렇게 표를 사고 했으면 고맙다는 말한마디라도 건네든가
따뜻한 말한마디 하기가 그렇게 힘이드는 건가..
시간되면 전화하시라고 밥한번 먹자고 했더니
맨날먹는 밥인데 뭘...... 그래도 혼자먹는 밥보단 여럿이 얼굴마주보고
한번 먹자고요...라고 했는데...
내려갈때 우리를 태워가신 기사아저씨가 올때도 함께해
휴게소에서 비타500 한병사서 드렸더니 무진장 좋아라 하시던 걸
살면서 살면서 말이지
한마디 말에 천냥빚도 갚는다는데..
아무리 살기 힘든다 해도 그렇게 정마저 말라버린다면
누가 좋아라 할까? 싶네
없어도 열심히 살고 정을 베푸는 그런 분들 보면
사실 나중엔 자식들이라도 잘 살던데......
그럴 때 나는 다시
참 인간은 불쌍해 참 불쌍한것도 인간이야 라고....
조금이라도 배려할줄 아는 삶
조금이라도 사랑을 베풀줄 아는 그런 삶이 ....글쎄
어려운 걸까?
집에 돌아와 울 나리님 한테 말하기를
내가 참견할 건 아니지만 말이지...
당신 누나들은 참 불쌍해..왜 그렇게들 살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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