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이란 세월동안
내 나름데로 가계부를 쓰고 쓰고 했는데
갑자기 내 머리속에 퍼뜩 스치고 지나가는 말..
허똑똑이였어..
살림을 엉망진창으로 했어..
이게 머야
이게 머지라고.......
지난 달 울 나리님 올들어 최고 수익을 냈다고
당신 월급내역서 보면 기절해야된다고 해
정말 난 기절했는데..
그처럼 믿고 맡기고....한 살림살이를 어케 했는데
요목조목 정리하다 보니 다 헛점투성으로 보입니다
연말이 되어서 그런가 자꾸만 허전한 생각이 드네요
그제는 연말 결산 정리를 하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고 추워지길레
보일러좀 팍팍 올리고 주무시라고...할려고
엄마한테 전화를 했지요...아무리 해도 안받아요
제발좀 받아봐라고 전화기 신호음에 소리를 벅벅 지르고
시간이 흐를수록 별에별 오도방정 맞은 생각이 다 들어요..
오후 5시서부터 9시 반이 되기까지...
가슴이 바짝바짝 타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나리님이 와야 내가 차을 가지고 가서 확인이라도 할텐데..
발에 깁스까지 했는데 어디 갔을리도 ...아니야 그럼 어제밤새...
울딸 그러는 엄마모습을 보며 한술 더 뜨네요
그러니 외할머니한테 전화 맨날 맨날 하라고..요
9시39분...그때서 태연히 전화를 받는 엄마
침맞고 왔다...저어기 멀리가서.....
엄마 목소리 듣는 순간 눈물이 엉엉 울어버렸지요
어디를 가면 간다고 하고 가지...엄마 죽었는지 알고 쫓아갈려 그랬어
자는...꼭 내가 없을 때만 전화를 하곤 그래..
그러네요
금지옥엽이야 하고 키운 아들녀석 결혼해
며느리랑 뜻안맞어 혼자 사시는 엄마가 늘 마음에 걸려...
옆에 있으면서 신경을 쓰니 마니 해도
관심이 있니 없니 해도 이처럼 .....딸마음을 애간장을 녹이는 엄마..지만
아직도 전 투정을 부리고 있으니...아직도 난 철없는 딸인가 봐요..
이젠 아침저녁으로 문안전화를 드려야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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