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하니 내 머리속에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는
아련한 예쁜추억이 있지요
동네 서낭당이 허물어 지고 작은 예배당이 들어섰는데.
지금까지도 난 그 목사님을 존경한답니다
늘 내 맘속에 남아있는 참 성직자이셨다는
두메산골 첩첩산중에 버스라야 하루에 세번 다니는 그곳에
목사님은 서울에 한번 다녀오시면
시골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이면 가져와서
나눠주고 하신 그런분이셨지요..
울 엄마는 쾌종시계를 부탁하셨는데 정말 서울에서 구해오셔서
그냥 받기 뭐하다고 하니까 삼천원만 달라고 하셨던 그 시계가
내가 결혼하기까지 걸려있었는데...
성탄절엔 교회에서 과자를 나누어 주셨는데
교회에 나가다 말다 한
어린 그 꼬맹이는 그 과자가 먹고싶었지요
신문지로 만든 꼬깔모자에 옥수수튀밥에 과자를 섞고 사탕을 섞어
주셨는데..교회다니는 아이들은 당당하게 잘 받아 먹었지만
몇몇아이들은 그냥 담벼락에 기대어 서서 목사님이 과자 줄때를 기다렸지요..
햇빛이 든 담벼락에 몇몇 아이들은 이런저런 말없이 그냥 목사님이
알아서 과자가 든 꼬깔모자를 가져오시기를 기다렸던 그 아이들.....
지금도 그때 그 과자가 너무나 먹고 싶었던걸
그렇게 받아먹은 과자가 무척이나 맛 났다는 걸...
잊혀지지 않는 한 장면이여요
난 아줌마가 되어서도 꿈을 꾼답니다...
산타할아버지가....꼬깔모자에 과자를 한가득 넣어 달려오시는 그런 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