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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세상이 되었어요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2. 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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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새 하얀세상을 만들어 놨어요

    무거웠던 마음이 하얀종이처럼 가벼워 졌어요

    하얀도화지에 그림을 그릴려 하는데

    뭘 그려야 하나 생각하다가 그냥 접어놨어요..

    신께서 주신 하얀도화지을 더럽힐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네요

     

     

    봄엔 파릇파릇한 싹을 주고

    여름에 연산홍 핑크빛 보라빛 꽃망울을 꽃을 보여주고

    가을에 노오란 물감으로 색칠을 한 듯 하더니

    이처럼 겨울엔 또 하얀눈꽃을 보여줘요..

     

     

    이른아침 까치 두마리가 어디선가 날아들기 시작했지요

    아무래도 그 까치들은 집이 두채인가 봅니다

    안전점검하러 온것 같아요...밤새 집이 잘 있나 보러 온것 같아요.

     

     

    옷을 다 벗어버린

    알몸덩어리에 이처럼 예쁜꽃을 입혀 줬어요

    그래요..어쩌면 다 벗어버린

    온갖 더러운 것들을 뒤집어 쓰고 난 진실의 실체인가 싶어요..

    신이 준 젤로 축복받은 나무들인것 같은..

     

     

    사람도

    사람도

    말이지요..

    저처럼 한번은 다 자기 자신을 벗어버리고

    예쁜 거짓없는 진실된 옷 한벌 걸칠수 있는 그런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넘 예뻐요..

    넘 예~~~~~~~~~뻐요

     

     

    까치집을 앞으로 당길려 계단올라갔다가

    하마터면 미끄러져 넘어질뻔 했네요

     

     

    모델해 달라고 해서 울 집 옆면에 세워놓고

    한컷 눌러줬어요..................멋지지요 폼나나요....

     

     

     

    아무도 가지 않은 하얀 눈위을 걷는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그리고 뒤돌아 본다

     

    내가 옮긴 만큼 나를

    따라오고 있는 내 발자국.. 

     

    옆으로 가면 옆으로 따라오고

    비틀거리면 발자국도 비틀거리고

     똑바로 걸으면 발자국도 바로 걷고

     

    옮겨놓은 내 맘처럼

    발자국도 그렇게 따라오는 걸...

     

    그래 지금껏 내가 걸어온 길도

    눈위에 남긴 발자국처럼

    그렇게 흔적을 남기고 있겠지...

     

    그리고 내가 내딛는 앞으로의

    발걸음도 그렇게 흔적을 남기며

    ................걸어가겠지..

     

    제가 사는 곳이지요..옆으로 뒤로 산이 둘러쌓인

    어때요 아직은 미숙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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