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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생각나니?

*내안의 꿈의 날개

by 김용자 2007. 12. 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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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생각나니?

 

이렇게 하늘에서 하얀눈이

마구마구 쏟아지던 날...

우린 하얀눈꽃송이 하나라도

더 많이 받아먹을려고

입벌리고 뛰어다니던거..

 

하늘만 보고 뛰다가

너랑나랑 부딪쳐서

뒤로 홀라당 넘어져서

씨이익 웃음지으며

너가 나를 일으켜 줬지....

 

친구야 생각나니?

 

이렇게 하얀눈이 소복소복

쌓이기 시작하면

우리 학교운동장에서

시뻘거진 손 호호 불면서

눈뭉치 크게 만들어

눈사람 만들어 놓고

서로 마주보고 웃음짓던거..

 

그때 무슨 생각했을까..

그때 정말 친구 넌 무슨생각했니?

 

친구야 생각나니?

 

우리 얼음이 꽁꽁 얼어버린

냇가에 가서

너가 나를 미끄럼 태워준거..

그냥 끌고만 가면 좋은건줄 알고

앞에서 넌 열심히 끌어줬지.

하긴 그때 난 날씬해서

끌어주는 건

힘들지 않았을 거야 그치

지금 한번

끌어봐 줄래...

 

 

친구야 생각나지?

 

우리 추워서 냇가 옆 뜨락에

불 해 놓고

빨랑 끄지 못해서

막 번져 가는데..

금옥이 아버지가 와서

꺼주신거..

그때 나 무진장 겁먹었잖니?

 

우리 한번 그때 시절로 돌아갈까..

한번 돌아가 보자..

넘 좋을것 같아..

눈이 펑펑 내리고 쌓이는 날

우리 만나서 눈싸움도 하고

눈도 먹고..

친구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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