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생각나니?
이렇게 하늘에서 하얀눈이 마구마구 쏟아지던 날... 우린 하얀눈꽃송이 하나라도 더 많이 받아먹을려고 입벌리고 뛰어다니던거..
하늘만 보고 뛰다가 너랑나랑 부딪쳐서 뒤로 홀라당 넘어져서 씨이익 웃음지으며 너가 나를 일으켜 줬지....
친구야 생각나니?
이렇게 하얀눈이 소복소복 쌓이기 시작하면 우리 학교운동장에서 시뻘거진 손 호호 불면서 눈뭉치 크게 만들어 눈사람 만들어 놓고 서로 마주보고 웃음짓던거..
그때 무슨 생각했을까.. 그때 정말 친구 넌 무슨생각했니?
친구야 생각나니?
우리 얼음이 꽁꽁 얼어버린 냇가에 가서 너가 나를 미끄럼 태워준거.. 그냥 끌고만 가면 좋은건줄 알고 앞에서 넌 열심히 끌어줬지. 하긴 그때 난 날씬해서 끌어주는 건 힘들지 않았을 거야 그치 지금 한번 끌어봐 줄래...
친구야 생각나지?
우리 추워서 냇가 옆 뜨락에 불 해 놓고 빨랑 끄지 못해서 막 번져 가는데.. 금옥이 아버지가 와서 꺼주신거.. 그때 나 무진장 겁먹었잖니?
우리 한번 그때 시절로 돌아갈까.. 한번 돌아가 보자.. 넘 좋을것 같아.. 눈이 펑펑 내리고 쌓이는 날 우리 만나서 눈싸움도 하고 눈도 먹고.. 친구야 보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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